이달 들어 시작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이 기존 대비 50% 이상 늘어났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탓인데,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연일 최다치를 기록하면서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대책 없이는 의료 체계 붕괴가 올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정부는 최근 트래블 버블 협정국을 확대하고 있다.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에 한해 격리 없이 여행을 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해외여행객 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18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 출입국 수는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총 16만6천78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만9천677명 (58%) 늘어났다.
연일 최다 기록에 위중증자 급증
인천공항 출입국, 전년比 58% ↑
한 여행사 관계자는 "해외여행 문의가 많이 늘었다"며 "다음 달 항공료가 이전보다 2배가량 뛴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해외 여행객들을 겨냥해 해외 골프 여행 등 원정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는가 하면 해외 PCR 검사 패키지 등도 내놓고 있다.
반면, 방역 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확진자 수가 연일 최다치를 기록한 데다 위중증 환자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0시 기준 경기도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967명으로 누적 12만1천624명이다. 도내 코로나 확진자는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 시행 뒤 약 2주간 증가세를 보였다. 이날 전국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코로나 사태 후 처음으로 이틀 연속 3천명대를 기록했다.
또 전날 오후 5시 기준, 수도권 중증환자 전담병상 가동률은 78.2%에 달해 수도권에서 병상 배정을 기다리는 사람 수도 400명을 넘어섰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정부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들은 백신 접종 뒤 감염 예방 효과가 떨어진 요양병원과 고령층을 중심으로 돌파 감염이 증가하고, 일상회복 이후 사람 간의 접촉이 늘어난 점 등을 확진자 수 증가 이유로 꼽았다.
시혜진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의료 체계가 전반적으로 무너질 수 있다"며 "단순히 확진자 수를 줄이려는 정책보다 중증 환자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