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와 서형배 김포검단시민연대 위원장이 김포골드라인 체험을 마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1.11.20 /김포검단시민연대 제공
김포지역 한 시민단체가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후보를 동원해 서부권의 열악한 대중교통 실태를 대외에 알렸다. 시민단체의 제안에 흔쾌히 응한 허경영 후보는 장군복 차림으로 김포골드라인(도시철도)에 나타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허경영 후보는 김포검단시민연대의 요청으로 지난 18일 오후 7시 김포공항역에서 구래역까지 여덟 정거장을 이동하며 김포골드라인을 체험했다.
앞서 김포검단시민연대 서형배 위원장 등은 최근 양주시 장흥면 하늘궁을 찾아 불공정한 대중교통망과 주민들의 출퇴근 고통을 호소하는 한편, 허 후보의 이슈메이킹이 교통환경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김포골드라인 탑승을 부탁했다. 장군복 착용도 이들의 제안이었다.
서부권 열악한 교통망 알리기 위해 도시철도 탑승체험 하늘궁 찾아온 김포검단시민연대 요청에 '흔쾌히 승낙' "골드라인 졸속"...5·9호선 연장에 외곽순환철도 약속도
당일 저녁 김포공항역사에 허경영 후보가 장군복을 입고 등장하자 미리 기다리고 있던 지지자 수십명이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따라붙었다. 허 후보는 "사진 찍어. 사진 찍어"라며 칼을 쥔 손을 높이 들고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인파에 둘러싸인 허 후보는 서형배 위원장의 안내를 받아 플랫폼으로 향했다.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그는 "70만 김포검단 시민들의 교통이 너무 안 좋아서 안전한 지하철의 즉각적인 추진을 공약하러 왔다"고 소개했다.
허 후보는 열차 안에서도 "골드라인은 처음 기획할 때부터 졸속이었다. 80㎞/h 이상 못 달리게 돼 있고, 승객이 꽉 차서 달리면 탈선할 수 있어 굉장히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되면 5호선과 9호선 김포검단 연장과 검단·일산·의정부·양평·여주·판교로 이어지는 서울외곽순환전철을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양주시 장흥면 하늘궁을 찾아 허경영 후보와 면담 중인 김포검단시민연대 관계자들. 2021.11.20 /김포검단시민연대 제공
구래역에 도착한 허 후보는 바깥으로 나와서도 약 20분간 더 머물다 떠났다. 이 자리에서 그는 "30년 전부터 아시아를 통일하거나 세계를 통일할 때 수도의 중심을 서해안 쪽, 김포 쪽에 그려놨다"며 "김포를 국제적인 도시, 쾌적한 관광지대로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행사 종료 후 서형배 위원장은 "허경영 후보를 가벼운 의도로 초청한 게 결코 아니다"라며 "지역 주민들의 고통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허 후보뿐 아니라 다양한 정치인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