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게임을 통해 승부를 가르는 e-스포츠의 경기도단체가 경기도체육회의 정식 회원자격을 얻게 됐다. 신체를 사용하는 전통적인 스포츠의 개념을 뛰어넘어 게임이 경기도 체육의 영역으로 들어오게 된 셈인데 이번 회원자격 획득을 계기로 경기도가 e-스포츠의 중심으로 도약할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21일 경기도체육회에 따르면 경기도 e-스포츠협회는 지난 19일 경기도체육회관에서 열린 경기도체육회 제38차 이사회에서 인정단체로 의결됐다.

이날 도체육회 임원들 앞에서 종목단체 가입의 필요성을 설명한 이진규 경기도 e-스포츠협회장은 "21세기에는 오프라인 만남보다 온라인에서의 활동을 더 많이 한다"며 "새로운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스포츠라는 항목도 새롭게 변화할 때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경기도 e-스포츠협회는 변화에 발맞춰 (e-스포츠를)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제38차 이사회서 인정단체로 의결
"온라인 시대 맞춰 변화 진두지휘"


앞서 경기도 e-스포츠협회는 지난 8월 한국 e-스포츠협회 가맹단체로 가입 승인을 받고, e-스포츠 자체도 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경기도체육회 회원자격을 얻는 것은 사실 정해진 수순이었다.

특히 경기도가 지난 12일 광명에서 경기 국제 e스포츠대회를 개최하는 등 e-스포츠 활성화에 앞장서 왔고, 또 넥슨과 엔씨소프트 등 국내를 대표하는 게임업체들이 성남 판교테크노밸리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도 경기도가 e-스포츠의 선두 주자로 나갈 수 있는데 매우 유리한 조건이다.

경기도 1천350만의 인구가 주요 선수도, 주요 소비층이 될 수 있다는 잠재성 역시 이번 종목단체 가입으로 경기도가 e-스포츠 메카로 부상할 수 있는 조건을 모두 갖춘 셈이다.

그간 광명 국제대회 등 활성화 앞장
판교 등 조건 유리 '메카 부상' 가능


경기도지사를 역임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최근 '국군체육부대 e-스포츠단 창단'을 제안하는 등 e-스포츠 활성화에 힘을 싣고 있기도 하다.

이 밖에 경기도체육회는 경기도서핑협회, 경기도체스연맹, 경기도카라테연맹도 인정단체로 승인했다.

경기도서핑협회의 경우 시흥시에 조성된 인공 서핑장인 웨이브파크를 중심으로 서핑을 활성화하고 선수 육성에도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만, 종목단체 승인을 요청한 경기도피구협회는 중앙단체에 가입돼 있지 않고 별도로 중앙단체에 가입된 지부가 있어 가입 승인이 보류됐다.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은 신규가입을 위해 이사회에 모인 종목단체 관계자들에게 "경기도 체육발전과 도민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힘써달라"고 말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