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돌림을 당하는 친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지난 19일 오전 9시30분께 인천효성초등학교 4학년 2반 교실. 교단에 선 법무부 인천청소년꿈키움센터 조좌영 강사가 학생들에게 이렇게 질문했다.
학생들은 '위로', '친구', '격려' 등 각자의 생각을 하나씩 이야기했다. 유심히 듣던 조 강사는 "학생들이 말한 게 모두 다 포함돼있다"며 "혹시나 학교폭력으로 피해를 겪는 친구가 있다면 위로와 격려로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조 강사는 30여분 동안 학교폭력의 종류와 위험성, 피해 학생들의 고통, 학교폭력 대처방법 등을 설명했다. 그는 "나를 괴롭히거나 때리는 친구들에게 정확히 싫다는 의사를 표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빠르게 선생님, 부모님 등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좌영 강사 인천효성초서 수업
위험성·고통·대처방법 등 설명
"괴롭히는 친구에 의사 표현해야"
피해자·가해자 경각심 불어넣어
조 강사는 영상을 보여주며 장난으로 한 자신의 작은 행동이 상대방에게는 고통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학생들에게 명확히 알려줬다.
그는 학생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보호처분'(가정법원이나 지방법원의 소년부에서 사건으로 심리한 결정)과 같은 학교폭력 관련 법에 대해서도 알기 쉽게 풀어서 이야기했다. 학생들은 조 강사의 말을 공책에 꼼꼼히 받아적는 등 진지한 모습으로 수업을 들었다.
수업을 들은 김가영(효성초4)양은 "예전에 친한 친구한테 무심코 안 좋은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앞으로 말하기 전에 3번 이상 생각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학교폭력으로 힘든 친구들을 보게 되면 반드시 도와주겠다"며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행되면서 전국 초·중·고교 학생들도 22일부터 전면 등교를 시작한다. 이를 앞두고 청소년 비행예방 전문 교육기관인 인천청소년꿈키움센터는 이날 효성초 4학년 학생들을 찾아갔다.
센터는 평소 학교, 아동양육시설, 지역아동센터 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누구든지 학교폭력의 피해자나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알려주어 경각심을 심어주고, 교사 등 보호자에겐 학교폭력 사례를 소개하고 상황별 대처 방법 등을 안내하기 위해서다.
인천청소년꿈키움센터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잠시 멈췄던 전면 등교가 다시 시작되면서 학생들 사이에서 벌어질 수 있는 학교폭력 예방 활동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학생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교육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