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룡 경찰청장이 최근 인천 남동구에서 벌어진 층간소음 흉기 난동 사건과 관련한 경찰의 부실 대응(11월19일자 4면 보도=흉기 난동 중 현장 벗어난 여경 논란… 인천경찰청장 "미흡한 대응에 사과")에 대해 사과했다.

김 청장은 21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경찰의 가장 중요한 사명이자 소명인데도 위험에 처한 국민을 지켜드리지 못한 이번 인천 논현경찰서 사건에 대해 피해자와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위험에 처한 국민 지켜드리지 못해"
오늘 전국 지휘관회의 재발방지 논의


경찰은 이날 이상길 인천논현경찰서장을 직위해제 조치했다. 이미 대기발령 중인 인천논현경찰서 경찰관 2명에 대해서는 사건 직후 감찰조사에 착수했으며,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 후 엄중하게 조치하겠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22일 김창룡 경찰청장 주재로 전국 시·도경찰청장이 참석하는 전국 지휘관 회의를 화상으로 진행하고, 재발방지 대책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인천논현경찰서 모 지구대 소속 A순경과 B경위는 지난 15일 오후 5시5분께 인천 남동구의 한 빌라에서 입주민 C(48)씨가 층간소음 갈등으로 벌인 흉기 난동 사건 당시 현장을 이탈하거나 제때 합류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C씨는 아래층에 거주하는 피해 가족과 층간소음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다가 범행을 저질렀다. C씨는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A순경을 밀치고 피해자를 흉기로 찔렀다. 이 과정에서 A순경은 신고를 이유로 현장에서 벗어났고, 빌라 밖에 있던 B경위는 뒤늦게 도착했다.

이 사건으로 피해자 1명은 목 부위를 흉기에 찔려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논현서장 직위해제·시민단체 고발도


한편 시민단체인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직무유기 혐의로 이상길 인천논현경찰서장을 고발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