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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이 인천종합버스터미널과 롯대백화점 인천터미널점 부지 개발사업을 직접 추진한다. 사진은 인천터미널 전경. /경인일보DB


롯데쇼핑이 인천종합버스터미널과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 부지 개발사업을 직접 추진한다. 그동안 롯데쇼핑 자회사 '롯데인천개발'에서 이 사업을 진행해왔는데, 최근 흡수합병을 결정한 것이다.

롯데쇼핑은 인천 송도국제도시 '롯데몰 송도' 조성을 추진하던 자회사 '롯데송도쇼핑타운' 흡수합병도 결정했다. 장기간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는 이들 사업이 이번 흡수합병을 계기로 추진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쏠린다.

롯데인천개발·롯데송도쇼핑타운 등
추진 자회사들 흡수합병 결정 공시


23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롯데쇼핑은 최근 롯데인천개발과 롯데송도쇼핑타운 등 자회사와의 흡수합병 결정 사실을 공시했다.

롯데인천개발은 2012년 백화점·부동산임대업 등을 목적으로 설립돼 최근까지 인천종합버스터미널과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 부지를 개발하는 내용의 '인천터미널부지 복합쇼핑시설' 사업을 맡아왔다.

이 사업은 인천 미추홀구 관교동 15번지 일대 7만6천700여㎡ 부지에 있는 판매·운수·업무시설 등 연면적 16만1천800여㎡ 규모의 건물을 연면적 37만4천800여㎡로 증축·대수선하는 내용이다.

백화점과 쇼핑센터 등 판매시설이 현재 연면적 13만2천100여㎡에서 28만300여㎡로 두 배 정도 늘고, 여객자동차 터미널(6천400여㎡→1만2천300여㎡)과 주차장(2천500여대→3천700여대) 면적도 확대된다. 지상 27층, 연면적 4만8천400여㎡의 업무시설도 신축 예정이다.

인천 미추홀구는 주변의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한 차로 조성 등을 조건으로 올해 초 허가를 내줬다. 롯데인천개발이 담당하던 이 사업은 이번 흡수합병 결정으로 롯데쇼핑이 직접 추진하게 됐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롯데 측 담당자가 조만간 이번 사업과 관련해 준비가 되는 대로 '건축관계자(건축주) 변경' 신고서를 제출하겠다고 알려왔다"며 "바뀐 사업자가 시공사 등을 선정해 빠르면 연내 착공 신고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공사 기간은 4년 정도로 보고 있다"고 했다.

롯데 측은 터파기 등 기초 공사를 진행하면서 설계안을 조정하겠다는 뜻도 미추홀구 측에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초 설계안 마련 이후 변화된 쇼핑 환경을 반영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롯데몰 송도 조성사업을 담당해오던 롯데송도쇼핑타운도 롯데쇼핑 흡수합병이 결정됐다.

미추홀구 "연내 착공 신고 예상돼"
적극적 투자… 사업 속도 '기대감'


롯데 측은 최근 "송도에 없었던 새로운 콘셉트의 리조트형 쇼핑몰을 2025년까지 만들겠다"는 취지의 사업 변경 계획(11월3일자 13면 보도="송도에 없었던 굉장히 새로운 콘셉트" 2025년까지 '리조트형 쇼핑몰' 문연다)을 내놓기도 했는데, 황범석 롯데쇼핑 백화점 사업부 대표가 직접 변경 계획 설명회 자리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안정적 사업 추진을 위한 이번 합병으로 터미널부지 개발사업과 롯데몰 송도 사업 추진을 위한 신속한 의사결정, 원활한 자금 조달,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한편 롯데쇼핑 자회사 '롯데인천타운'은 이번 흡수합병에서 제외됐다. 롯데인천타운은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 인근 옛 농산물시장 부지를 개발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 중인데, 단독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아닌 공동사업이라 이번 흡수합병 대상에서 빠졌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