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된 가운데 제설 작업에 필요한 염화칼슘 가격이 2배 이상 치솟으며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4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시 종합건설본부는 올 겨울철에 사용할 제설작업용 염화칼슘을 지난달 1t당 36만원에 800t을 구매했다. 애초 종합건설본부는 1t당 22만원에 입찰 공고를 냈지만, 염화칼슘 수입업체가 아무도 응찰하지 않아 가격을 올려 재입찰을 진행했다.
현재 1천500t의 염화칼슘을 추가로 구매하기 위해 진행 중인 입찰 금액은 1t당 43만원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99% 의존 중국 공급량 크게 줄어
8월 1t당 20만원대 → 40만원대
인천 시·군·구 올해 예산 10억원 ↑
확보계획은 1700t 줄여 1만1978t
"요소수처럼 재고 바닥 가지 않아"
염화칼슘 가격이 급격히 오르게 된 이유는 국내 염화칼슘 물량의 99%를 차지하는 중국산 염화칼슘의 생산이 위축돼서다. 중국 내 석탄 사용량이 줄면서 염화칼슘 생산 공장들이 전력난에 빠졌고, 이에 따라 공장 가동 일수가 감소하자 국내로 들어오는 염화칼슘 공급량도 줄어 가격이 폭등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염화칼슘 가격이 치솟자 인천시청과 10개 군·구청 등은 염화칼슘 구매 예산을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늘렸다.
인천시 종합건설본부와 10개 군·구청,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이 지난해 총 1만3천668t의 염화칼슘을 확보하는데 쓴 예산은 27억5천만원이었으나 올해는 1천700t이 줄어든 1만1천978t의 물량을 계획하면서 예산은 10억원 가까이 늘어난 37억3천만원으로 책정됐다.
인천의 한 구청 관계자는 "올해 8월까지는 1t당 20만원 선이었는데 9월 이후 공급이 줄어 40만원대로 올랐다"며 "요소수처럼 재고가 바닥나는 상황까지 가지는 않으리라고 보지만, 정해진 예산 내에서 구매할 수 있는 염화칼슘 물량이 줄어든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는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염화칼슘 물량이 다소 줄었지만 겨울철 폭설에 대비하기에 부족한 양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매년 겨울 인천에서 쓰이는 염화칼슘은 평균 7천t 안팎으로, 염화칼슘 확보 계획을 세울 때 지난 5년간 사용한 염화칼슘 평균치의 150%를 확보하도록 준비하고 있다는 게 인천시의 설명이다.
올해 총 3천77t의 염화칼슘 확보를 계획한 종합건설본부는 현재 926t을 확보한 상태이며, 나머지 물량은 추가로 확보해 자체적으로 쓰거나 10개 군·구청에 지원할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공급량이 줄었을 뿐 종합건설본부와 각 군·구의 염화칼슘 수급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올겨울 눈이 얼마나 올지 지켜봐야겠지만 염화칼슘이 빨리 소진될 경우를 대비해 재난관리기금 등을 활용해 추가로 구매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