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22일, 오전 10시 50분,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한 곰 사육농장에서 곰 5마리가 탈출했습니다.

이 중 4마리는 포획했지만 나머지 1마리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이곳은 지난 7월에도 똑같은 사건이 벌어진 곳인데 4개월 만에 같은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농장주는 지난 10월, 공무집행방해와 동물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되면서, 이후 농장은 사실상 방치됐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이곳에 남아있는 곰들은 환경당국과 야생 협회의 관리를 받아오다 관리가 부실해진 틈을 타 탈출을 감행한 겁니다.

한편, 농장주의 또 다른 곰 사육장이 여주에 존재하고 있어, 이번 사건처럼 곰 탈출 사고가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사회부ㅣ이시은 기자
-저는 지금 여주에 있는 한 곰 사육농장에 나와있습니다. 앞에 보이는 곰 사육농장에는 수많은 곰들이 제대로 된 관리 없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직접 가보니 사육농장의 문은 자물쇠로 잠겨져 있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려고 시도를 했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사회부ㅣ이시은 기자
-저희 안에만 잠깐 한 번 보면 안 될까요?]

[야생생물관리 협회 관계자
-안돼. 안돼. 외부인 출입을 하지 말래요.]

[사회부ㅣ이시은 기자
-담당자분이 연락을 안 주셔서...]

[야생생물관리 협회 관계자
-용인 (곰 탈출) 사건 때문에...]

[사회부ㅣ이시은 기자
-저번에 보여주고 하셨는데...]

[야생생물관리 협회 관계자
-위에서 (안된다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니까...]

지난 7월에 촬영한 사진 속 곰 사육장의 모습에는 뜬장이 보입니다. 바닥과 떨어져 있어 동물을 사육하기에는 편할지 몰라도 동물들은 편하게 쉴 수 없습니다.

관계자는 지난 7월, 경인일보가 현장에 방문했던 모습과 지금 현 상황이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사회부ㅣ이시은 기자
-7월에 찍은 거거든요. 크게 변동된 건 없죠?]

[야생생물관리 협회 관계자
-네 없어요. 맞아요.]

[사회부ㅣ이시은 기자
-79마리가 생활하기엔 좁을 것 같아요.]

[야생생물관리 협회 관계자
-농장주가 그렇게 만든 거니까...]


이 농장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전문 인력이 없이 운영되고 있다는 겁니다.

 

[사회부ㅣ이시은 기자
-곰 분야에서 따로 전문으로 하시는 분들이 계신 거예요?]

[야생생물관리 협회 관계자
-아니죠. 밥 주면서 상태를 수시로 체크를 해봐요. (상태가) 안 좋은 곰이 있다고 하면 용인에 있는 놀이공원의 수의사가 와요.]

그러나 이런 지원마저 끊길 수 있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야생생물관리 협회 관계자
지자체한테 사료도 공급받고 그랬어요. 근데 시청에서는 일주일 전부터는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사회부ㅣ이시은 기자
-왜요?]

[야생생물관리 협회 관계자
- 예산도 없고 다른 단체에서도 사유지인데 어떻게 해줄 수가 없다...]

곰 탈출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용인의 곰 농장주가 소유한 여주의 곰들도 제대로 된 관리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취재/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
영상/김동현기자 kdhi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