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인천본사 10월 독자위원회가 지난 10일 인천본사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독자위원회에는 신희식((사)아침을여는사람들 이사장) 독자위원장, 양진채(소설가)·이동익(민주노총 인천본부 조직국장)·홍지연(책방 산책 대표) 독자위원이 참석했고, 임성훈 편집국장이 참석해 의견을 들었다.
이달 독자위원들은 기자들의 노력이 돋보이는 기사가 지면을 풍성하게 꾸몄다고 평가했다.
'섬 사람들 더 뚱뚱하다' 흥미롭게 읽어
'학교 비정규직 파업' 피해예상 관성화
'여객선 운항 가시거리 규정완화' 신중을
신희식 독자위원장은 화물차 운전자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살펴본 기획기사 <쉴 곳 부족한 화물차 운전자>(13·14일 13면) 기사를 좋은 기사로 꼽았다.
그는 "화물차 운전기사님들의 어려운 실정을 기사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면서 "이분들은 항만·공항이 있는 인천 경제를 활성화하는데 기여도가 높은 분들인데 인천이 이분들을 제대로 대접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진채 독자위원은 "화물차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는 사실은 물론, 화장실에 가기조차 힘든 심각한 상황을 알게 됐다"면서 "난폭운전, 위협운전 등 화물차 기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동익 독자위원은 "좋은 기획이었다. 화물차 주차장이 혐오시설 취급을 받는 등 특정 지역에서 갈등이 빚어지는 경우도 있었는데, 시사하는 바가 큰 기사였다"며 "전문가의 입을 통해 기사의 신뢰성을 높인 취재도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인천만의 환경 이슈를 꾸준히 짚어온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홍지연 독자위원은 <"해양쓰레기 대응 공식 기구 만들자">(18일 1면) 등의 기사에 대해 "정부에 해양 쓰레기 대응을 위한 공식기구 구성을 제안한 지방정부의 목소리를 경인일보의 관점으로 꾸준히 보도했으면 좋겠다"면서 "앞으로의 진행 상황도 지면을 통해 알고 싶다"고 말했다.
홍 위원은 또 <인천 '섬 사람들' 더 뚱뚱하다>(6일 1면) 기사도 흥미롭게 읽었다고 했다. 그는 "막연하게 섬 주민은 깨끗한 환경에 거주해 건강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면서 "병·의원이 없는 섬 주민의 건강을 보살펴줄 수 있는 공공의료 서비스가 잘 도달할 수 있도록 지속해 살폈으면 한다"고 말했다.
<[포토데스크] 갑작스런 한파 특보… '무방비 노숙인'>(19일 18면) 기사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위원은 "노숙하는 분들에게 평소 우리의 시선이 닿기 힘든데, 그들에 카메라 렌즈를 들이민 기자의 시선이 좋았다"면서 "한 컷의 사진으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 반가운 기사였다"고 했다.
이외에도 <인천 주택 재개발 사업 집중진단>(13·14·18·25일) 기사와 <미혼부 아이 출생신고 '여전히 높은 벽'>(5일 6면) 기사 등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아쉬운 기사도 많았다.
양 위원은 <인천 학교 비정규직 파업 동참… 학부모 '돌봄교실' 걱정>(20일 6면) 기사에 대해 "돌봄전담사 등 노동자가 파업을 예고했고,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생길 것 같다는 기사였다. 그런데 기사를 보면 교장·교감 등 학교 관리자들이 대비하고 있었다. 걱정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파업 때문에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생길 것 같다는 식의 관성화된 기사였고 관성화된 제목 뽑기였다. 노동자가 가장 강력한 힘을 보여줄 수 있는 수단은 파업뿐이다"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주 52시간제 관련 보도를 문제 삼았다. 그는 "반월공단, 시화공단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주 52시간제' 때문이라는 기사가 지면에 반복적으로 보도되고 있다. 업주가 대비할 수 있도록 정부가 유예기간도 준 사안인데 비슷한 기사를 반복적으로 계속 보도할 필요가 있을지 고민해봐야 한다"면서 "그러면 해결하는 방안은 무엇인지, 과연 업주의 어려움이 '주 52시간제' 때문인지 더 심층적으로 살피는 기사가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여객선 운항 기준 '가시거리 규정 완화 촉구' 힘 실려>(29일 4면) 기사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이 위원은 "기사만을 보면 규정 완화 요구가 마치 당연한 것처럼 읽히는데, 신중해야 하는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며 "규제를 완화하는 것만이 능사인지, 국내 다른 도서 지역은 어떤 문제를 겪는지 폭넓게 살폈으면 한다"고 했다.
이외에도 <[창간 76주년·다시, 우Re]>처럼 영어와 국어를 혼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는 지적도 있었다.
정리/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