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룡 경찰청장이 25일 층간소음 흉기 난동 사건 부실 대응 논란을 빚은 인천논현경찰서를 찾아 일선 경찰관들에게 적극적이고 과감한 법 집행을 당부했다.
김 청장은 이날 인천논현서 직원들과의 간담회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경찰의 최우선 임무는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현장 경찰관들이 마음가짐과 자세,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실전훈련 등 현장 대응력을 신속히 효과적으로 강화하는 방안 등에 대해 직원들에게 당부하고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험에 빠진 국민이 경찰의 도움을 못 받은 것에 대해 정말 무겁게 생각하고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현장에서 근무하는 경찰관 동료와 함께 왜 이런 사안이 발생했는지와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했다.
테이저건 실사·실전 위주 훈련도
현장 매뉴얼 집행 점검·수정 보완
김 청장은 현장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르면 오는 29일부터 전국 일선 경찰관을 대상으로 1인당 1발씩 테이저건 실사 훈련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전 위주 시뮬레이션 훈련도 진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기존에 마련된 현장 매뉴얼이 제대로 집행되는지를 점검하고, 잘못된 점은 수정 보완할 예정이라고 김 청장은 설명했다.
경찰관이 물리력 행사에 부담을 느낀다는 지적에 대해 김 청장은 "일선의 의견을 잘 알고 있고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조금 늦었지만,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소위에서 경찰관의 면책 규정을 도입하는 개정안을 의결했다. 일선 직원이 요건에 맞으면 절차에 맞게 장구를 사용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 제2소위는 경찰관 직무집행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김 청장은 "경찰의 존재 그 자체가 국민에게 안심을 줄 수 있도록 현장 대응력을 제대로 갖춰나가겠다"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국민을 지킬 수 있는 강한 경찰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후 5시5분께 인천 남동구의 한 빌라에서는 40대 남성 A씨가 층간소음 갈등을 빚던 아랫집 일가족 3명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출동한 경찰관 2명이 차례로 현장을 이탈하고 뒤늦게 합류한 사실이 알려지며 부실 대응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인천경찰청은 해당 경찰관을 직위 해제했으며, 조만간 민간 위원이 참석하는 징계위원회를 열어 이들의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11월25일자 6면 보도)이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