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케이슨24서 '제3회 아여모 작품 소장전'
김기창·장욱진부터 민중화가 이종구 화백까지
스페인 작가 에바 알머슨 작품 실은 도록도
김기창·장욱진부터 민중화가 이종구 화백까지
스페인 작가 에바 알머슨 작품 실은 도록도
한국 근·현대 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로 손꼽히는 거장 운보 김기창(1913~2001), 장욱진(1917 ~ 1990)의 작품을 비롯해 민중화가 이종구 화백과 스페인 작가 에바 알머슨의 작품, 데이빗 호크니의 작품을 실은 도록 등을 가까이서 직접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케이슨24'에 있는 갤러리 '스페이스앤'에서 지난 23일 시작해 다음 달 10일까지 열릴 예정인 전시 얘기다.
지난 26일 다녀온 전시를 사진과 함께 간략하게 소개한다.
이번 전시 제목은 '제3회 도록과 소장전'으로 사단법인 '아침을여는사람들의모임'(이하 아여모)과 스페이스앤이 주최·주관하는 전시다.
아여모 회원들이 지역 문화 저변 확대를 위해 각자 소장하고 있는 미술품을 매년 한 차례씩 대중에게 공개하고 함께 감상하는 자리다. 아여모 회원 중 20여 명이 국내외에서 수집한 32점의 미술작품과 희귀 도록 9점을 선보이고 있다.
모두 유명 작가의 작품들이다. 아여모 회원인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은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이종구 화백의 작품 '밥상'과 '무제' 등 2점을 공개했다. 이종구 화백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청와대 초상화를 비롯, 농민들의 모습을 그려온 작가다.
이외에도 운보 김기창의 '연'과 '노점' 등 작품 2점과, 장욱진의 나무와 새와 모자, 에바 알머슨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작품을 수집해 유명해진 달 항아리 작가 최영욱의 100호 크기의 작품 '달항아리'와 차기율 작가의 '순환의 여행-방주와 강목사이'도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우병출 작가의 'seeing'은 코로나19로 잃어버린 일상의 풍경을 세필로 그려냈고, 정해광 작가의 극사실 경향 유화도 관객의 호기심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한 작품들이다.
아여모에서 문화분과 간사를 맡고 있는 허승량 '케이슨24' 대표는 "인천에서 사상 처음으로 최근 대규모 아트페어가 성황리에 열리는 등 미술 시장에 대한 인천 시민들의 뜨거운 열기를 확인한 만큼 이 분위기를 이어가 보자는 취지의 전시이기도 하다"며 "시민들이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더 자주 마련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비영리 사회문화단체인 아침을여는사람들의 모임은 2010년부터 시각장애인 사진전시공간, 대안미술공간, 다문화사회협동조합, 국제청소년단체를 지원하면서 개항장문화지구에서의 거리콘서트, 가곡 '그리운 금강산'의 작곡가 최영섭 선생의 구순음악회와 그의 악보 디지털 아카이브 작업 등을 주도했다. 최근 인천 출신으로 국내 1호 세계여행가로 불리던 고 김찬삼 선생이 타고 다니던 1968년 형 폭스바겐 승용차 복원을 지원해 인천시립박물관에 전시할 수 있도록 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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