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지하철 8호선 판교연장'과 관련해 기획재정부가 다음달 중에 1차 점검회의를 가질 예정이어서 지역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9일 성남시 등에 따르면 판교 교통난 해소, 판교와 원도심(수정·중원구) 간 접근성 개선 등을 위한 '지하철 8호선 판교 연장'은 모란역~판교역 구간 3.86㎞ 연장에 정거장 3개가 설치된다. 총 사업비 4천239억원 규모로 지난 2월부터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며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에 최종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기재부 1차 점검회의에서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그동안 진행한 예타와 관련한 윤곽이 제시될 전망이다. 성남시는 관련 내용을 사전에 파악하려 했으나 KDI가 1차 점검회의시까지 분석내용은 내부규정상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어서 애를 태우고 있다.
앞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은 '판교트램'의 경우 중간 점검에서 경제성(B/C)이 예상외로 낮게 나왔고, 시는 결국 예타를 철회한 뒤 자체 재원으로 추진 중인 상태라 그만큼 일정이 늦춰졌다.
정거장 3개 설치 모란~판교역 3.86㎞ 구간…기재부 내달 중 1차 회의
내년상반기 최종 결과… 지역사회 예타 윤곽제시 불구 규정상 미공개
지역사회에서는 이런 '아픈 경험'을 되새기며 점검 회의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지역민들은 예타 통과를 염원하는 서명운동을 벌여 1만1천여 명이 참여한 서명부를 최근 시 등에 전달했다.
지역 정치권도 '8호선 판교연장'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성남시의회 최현백 의원은 최근 시정질의에서 "8호선 연장사업은 성남시민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라고 호소했다.
시도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 '8호선 판교연장'은 2019년 5월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됐으나 경제성이 0.88로 나왔다. 시는 이에 사업성 상향을 위한 '성남 도시철도 현행화 등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해 경제성을 1.03으로 상향시킨 바 있다.
시 관계자는 "1차 점검회의 결과에 따라 필요한 경우 사업계획 변경 등을 통해 경제성 B/C 상향방안을 KDI에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