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데뷔 35주년을 맞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연말 성남을 찾아 바로크 시대의 아름다운 아리아를 선사한다.
성남문화재단(대표이사 노재천)은 29일 "소프라노 조수미와 창단 70주년을 맞는 실내악단 이 무지치의 내한 공연을 다음달 23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소프라노 조수미는 1986년 이탈리아 베르디 극장에서 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역으로 국제무대에 데뷔했다.
올해로 35년째 세계 최고의 소프라노로 자리를 지켜온 조수미는 한국인 최초 20대의 나이에 세계 5대 오페라 극장에 주역으로 섰다. 1993년에는 성악가로서 최고의 영예인 황금기러기상을 수상했고 2008년에는 푸치니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는 국제 푸치니 상의 유일한 동양인 수여자로 이름을 올렸다. 또 동양인 최초 그래미상 수상, 한국인 최초 아시아 명예의 전당 헌액 등도 이뤄냈다.
조수미는 이번 공연에서 지난 35년을 돌아보며 바로크 시대의 아름다운 아리아를 선보일 예정이다. 조수미는 데뷔 20주년 앨범과 25주년 무대에서 바로크 프로그램을 선택할 만큼 바로크 음악에 애정이 깊다.
이번 공연에서는 비발디의 '사계', 제미니아니의 합주 협주곡 12번 '라 폴리아', 바흐의 '커피 칸타타', 헨델의 오페라 '알치니', '줄리오 체사레'의 아리아, 퍼셀의 오페라 '아서 왕'의 아리아 등을 접할 수 있다.
조수미는 특히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인 작곡가 스카를라티의 칸타타 '은밀한 고독, 부도덕한 운명의 목표여'의 아리아 '나 아직 그대를 바라보고'를 한국 관객들에게 처음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협연하는 '이 무지치(I Musici di Roma)'는 1951년 이탈리아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 출신 12명의 음악가들이 창단한 체임버 앙상블이다.
비발디의 '사계'를 가장 사랑받는 클래식 레퍼토리로 만들며 2억장 이상의 앨범 판매를 기록한 전설적인 실내악단으로 지휘자 토스카니니가 '완벽한 앙상블'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한국 무대에는 1975년 첫 방문 이후 18번째 내한이며 조수미와의 협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수미와 이 무지치는 모두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 출신이자 이탈리아를 주요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어 오랜 시간 음악적 동반자로 교감을 나눠왔다.
공연은 거리두기 좌석제로 진행되며 티켓은 12월 1일 오후 2시부터 성남아트센터 홈페이지 혹은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온라인 또는 전화 예매가 가능하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