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29일 대선을 100일 앞두고 바닥 민심을 확보하기 위한 표몰이 행보에 속도를 올렸다.
이 후보는 전통적 텃밭인 호남에서 압도적 지지를 호소하는 등 지지층 결집 행보를 이어갔고, 윤 후보는 표심의 풍향계인 충청권에서 '대망론'을 띄우며 전국적 표심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이 후보는 3박4일간의 호남 투어 마지막 날인 이날 광주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일반 국민 200여명과 함께하는 '전국민 선대위'를 주재했다.
李, 텃밭 광주에서 '전국민 선대위'
부동산·청년 문제·언론 개혁 방점
이 후보는 국민들이 선대위로 보내온 질문지 수십 개 중에서 '부동산', '청년', '언론개혁' 등 3개 분야에 대한 답을 택했다.
우선 '부동산 문제 해결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렸다. 챙겨달라'는 질문에 대해선 "부동산은 민주당에 국민들이 실망을 표현한 제일 큰 이유 중 하나"라며 "우리(민주당)가 부족해서 필요한 일을 다 못해 국민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이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는 부동산 문제로 국민이 고통받지 않게 하겠다. 자신 있다"면서 "당장은 집값이 계속 상승 추세라 원인을 찾아내 대책을 만들어 보겠다"고 다짐했다.
지역 청년을 위한 공약에 대해선 "청년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적 길은 성장 회복이다. 지방분권과 자치 강화, 국토 균형발전에 많은 에너지와 재정력, 정책 역량을 쏟겠다"고 했고, 언론개혁에 대해선 "언론 자유 악용은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윤 후보는 세종과 대전을 시작으로 2박 3일간의 충청권 민심 잡기에 들어갔다. 둘째날 청주를 찍고 셋째날 충남 천안과 아산을 찾을 예정이다.
윤 후보는 이날 첫 선대위 회의에서 "저는 충청의 아들이고 충청은 제 고향이나 다름없다. 중원인 충청에서 정권교체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승리의 100일 대장정'에 나서고자 한다"며 대망론에 힘을 실었다.
尹, 세종~대전 스타트… 첫 선대위
균형·미래 강조 '세종 수도' 띄우기
이어 충청권 방문 일정의 의미를 '균형과 미래'로 요약한 뒤 "과거 동남권에 치우친 산업 발전과 오늘날 수도권 과밀을 극복하는 신 중부권 시대로의 도약에 대한 의지를 보이겠다"고도 말했다.
세종시 밀마루 전망대를 찾은 자리에선 "세종시가 실질적인 수도로서 기능을 확실하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제가 차기 정부를 맡으면 임기 5년 동안 세종시에 여러가지 법적·제도적 장치뿐 아니라 기반시설과 수도로서의 국격 차원에서도 문화·예술·교육, 또 학계와 정부 인사들이 서로 만나 치열한 정책 토론을 벌일 수 있는 장까지 구축하겠다"고 충청 민심을 정조준했다.
/정의종·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