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29일 '대통령제를 폐지할 대통령'이라는 기조를 내걸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무한 권력의 제왕적 대통령을 폐지할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출마 결심을 하게 된 동기에 대해 네거티브 운동으로 점철된 대선의 문제를 꼽았다.
손 전 대표는 "정책과 능력, 비전을 놓고 벌이는 한판의 국민 축제여야 할 대선이 '누구 한 명이 되면 누구 한 명은 감옥에 갈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괴팍한 선거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선거가 왜곡된 원인으로 '정권쟁취만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손 전 대표는 "승자가 모든 것을 차지하고 패자가 모든 것을 잃는 제왕적 대통령제가 (이러한 상황을 만드는) 주범"이라며 "제왕적 대통령제와 거대 양당제는 갈등과 분열, 대립과 투쟁만 조장할 뿐 새로운 미래를 열지 못한다. '87년 체제'를 마쳐야 한다. 손학규가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전 민생당을 탈당한 손 전 대표는 조직이 마련되거나 구체적인 공약이 준비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또 '국민통합' 기준에 비춰 "문재인 대통령이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빈소에 조화도 보내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박근혜 전직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서도 "잘못한 게 많아도 전직 대통령이 감옥에 있는 것은 보기 좋지 않다"며 사면할 뜻을 밝혔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