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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백연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 코칭학과장
어느새 고운 단풍잎들이 낙엽되어 거리에 뒹구는 겨울의 문턱. 달력 한 장을 남긴 채 12월이 문을 열었다. 시간의 무게만큼, 그 무게를 더한 한 해의 삶을 되돌아본다. 소소한 일상이 먼 옛일로 기억되고 코로나19와 함께 보낸 시간 속에 예상치 못한 많은 일들이 겹겹이 둘러쳐진 병풍처럼 우리의 삶을 에워싸고 주마등 되어 스쳐 지나간다. 계절이 바뀌고 해를 넘기며 이어졌던 끝을 알 수 없었던 불확실한 시간들을 뒤로한 채 위드 코로나(With Corona)란 단계적 일상회복의 모험을 시작했다.

우린 지금 어디 서 있는가? 자본주의 급성장의 산물인 물질 만능으로부터 건강하고 만족스러운 삶에 대한 기대는 웰빙(Well being)의 출현을 요구하였고 더불어 행복에 대한 근원적 관심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특별한 사람들의 선택된 영역으로 여겨졌던 행복, 그 정체는 무엇일까?

일상적 생각은 반복통해 강화되고
과거 경험은 느낌을 동일하게 지배


같은 환경과 상황에서 이를 바라보는 우리의 생각은 모두 다르다. 그 생각의 다름은 각자의 신체, 감정, 정서를 관장하며 행복에 이르는 자신만의 길이 된다. 삶의 본질은 현재로 이어지는 과정으로 행복이란 무엇을 이룬 결과가 아닌 '어떻게?'의 상태에 대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것으로 충분히 자기적이고 주관적이다. 웰빙은 정서적, 심리적, 육체적 행복을 말하며 몸과 마음의 편안함을 추구하는 태도나 행동으로 정의된다. 이는 일반적 상황과 사실에 기반한 보편적 상태로 개인의 절대적이고 주관적인 삶을 전제로 표현되는 주관적 행복과 유사성을 지닌다. 커다란 목표를 성취할 때만 행복한 것이 아닌 소소한 일상의 작은 일들도 충분히 행복에 이르는 가치를 지니게 된다. 행복의 구체성을 정의해 나가는 과정의 확장과 함께 강도가 아닌 빈도가 중요시되며 그 횟수를 늘리는 것에 주목한다. 

 

행복장부(Booking Happiness)! 나만의 행복장부에 행복이 발현되는 다양한 종목들을 세세히 기록하라!

누군가는 한 소절의 음악이 위로가 되어 행복하고 누군가는 가족과 함께하는 식탁의 행복을 말한다. 그 누군가는 오천원의 행복으로 늦은 밤 다운받은 미드 한 편을 추억했고 또 다른 이는 정성껏 담은 김장김치를 사랑하는 이들과 나눌 때의 행복에 마음 설렜다. 이처럼 우리의 행복은 일상 곳곳에 보물찾기 종이처럼, 그렇게 숨겨져 찾는 이의 손길을 기다린다. 소소하게 때론 거대한 물결의 움직임으로.

우리 뇌 속의 신경망은 외부의 환경으로부터 자극이 내부로 들어올 때, 이에 반응하여 과거의 생각이나 기억을 소환하여 신경망을 활성화한다. 이는 외부세계의 모습을 인식하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생각을 만들어 가며 독특한 사고방식으로 이어진다. 일상적인 생각은 반복을 통해 강화되고 강력하게 저장되며 과거의 경험은 느낌을 동반한 기억으로, 현재 우리의 느낌을 동일하게 지배한다. 따라서 집중하고 반복하는 생각은 성격의 바탕이 되는 것이다.

견고해진 사고의 습관으로부터의 변화는 새로운 환경과 경험을 전제로 신경망을 자극하는 태도로 이어지며 태도와 사고방식은 단백질의 발현에 관여하여 건강한 신체와 감정적 안녕에 기여한다. 또한 뉴런으로 만들어진 마음은 뇌와 함께 끊임없이 변화한다. 뇌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마음을 만들고, 자유로운 선택을 하며 자신의 방식으로 과거를 기억하고 자신의 눈으로 현재를 바라본다. 즉 다양한 신경망의 활성화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독립된 개체로서의 자신을 강화하며 원하는 모습을 이루어 갈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위드 코로나시대, 긍정적인 사고로
외부환경에 대응 자신을 바꿔가는
소소한 행복을 디자인함은 어떨까


위드 코로나의 시대, 긍정적 정서의 효능에 대한 기대와 사고의 변화로 외부환경에 대응하고 기여하는 나와 내적 사고를 변화하는 나의 방식으로 새로운 생각의 날개를 달고 이 순간의 소소한 행복을 디자인함은 어떨까? '손발이 묶여도 자유하는 법을 안다'는 노랫말의 의미. 오늘을 잘 살아내어 오늘이 과거로 회상되는 먼 훗날, 모든 기억들이 나에게 또 다른 행복되어 자리하길.

/정백연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 코칭학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