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 인천지역본부가 추진해 온 '정왕동 어울림센터 복합개발사업'이 시흥시의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특히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반대와 무효표가 나온 것이 결정인 이유가 됐다.

'시흥 정왕 어울림센터 복합개발사업 실시협약 체결 의결안'이 30일 시흥시의회 본회의에서 찬성 6표, 반대 6표, 기권 1표로 찬성표가 반수를 넘지 못하면서 부결됐다.

이날 박춘호 의장과 홍헌영·김태경·오인열·김창수(이상 민주당)·이상섭(무소속) 의원이 찬성표를, 국민의힘 소속 5명과 안선희(민) 의원이 반대표를 각각 던졌다. 또 민주당 소속인 송미희 의원은 기권했다.

'정왕동 어울림센터 복합개발사업'은 정왕역 인근 21만여㎡를 개발하는 '정왕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정왕뉴딜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사업으로, 정왕동 1799-2번지 일원 8천360㎡에 신혼부부와 청년들을 위한 행복주택 470호를 비롯해 공공 오피스, 컨벤션 등과 함께 지역 커뮤니티시설인 복합어울림센터가 계획돼 있다.

하지만 정왕뉴딜사업 추진 초기부터 LH가 1천70억원을 들여 시유지인 '맨땅의 그린' 어울림센터를 신축하고 30년간 무상임대하는 것에 대해 해당 지역 안선희 의원은 줄곧 반대 목소리를 내왔다.

안 의원은 앞서 5분 발언 등을 통해 "토지 용도를 변경해 LH를 위한 수익사업을 지원하는 개발사업보다 정왕역 주변 단절된 토지와 낡고 비좁은 골목길과 원·투룸 건물을 개선하는 도시재생사업을 제대로 확정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울림센터 복합개발사업 실시협약 체결 의결안이 본회의장에서 부결되자 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조속한 추진을 위해 내년 1월 임시회에 해당 의결안을 재상정하는 한편, 시의원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해명에 나설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다음 시의회 회기에 의결안을 재상정할 계획인데 일부 시의원님들이 사업 예산에 대해 오해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 다시 설명을 드리고 동의를 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흥/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