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상당히 추워졌습니다. 거리에 오색 빛을 띠며 걸려있던 잎사귀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지고 나무들은 앙상한 가지만 보여주지요. 겨울이 오는 만큼 차가워진 거리에 형형색색 털실로 뜬 옷을 입은 나무들이 요즘 눈에 많이 보입니다. '그래피티 니팅(Graffiti Knitting)'이라고 부르지요. 나무, 동상, 기둥 등에 다양한 색상의 털실로 만든 덮개를 씌우는 친환경 거리예술로 미국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차가운 도시를 따뜻하게 보여주는 효과도 있고, 겨울철 나무를 파고들던 벌레들이 털옷으로 숨어 병해충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글·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