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는 중요하다. 한 나라의 안전과 번영을 뒷받침할 수 있는 대외적 여건을 조성하는 출발이 외교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특히 한국만큼 외교가 중요한 나라도 없다. 하지만 동시에 한국만큼 외교 환경이 녹록하지 않은 나라도 또 없다.
올해는 현 정부의 출범 5년 차가 되는 해이다. 과연 대통령이 제시한 대로 '누구도 흔들 수 없는 나라'가 되었을까.
박병환 유라시아연구소장 비평집 발간
"정치·이념·감정적 경직… 엄청난 대가"
"투철한 국익인식·유연성 요구" 강조
책 '나침반이 잘못된 한국 외교'는 러시아 공사를 역임한 박병환 유라시아연구소장이 올바른 외교 방향을 제시하는 글을 모은 외교 비평집이다. 우리나라와 미국·일본·중국·러시아의 관계를 중심으로 쓴 글로, 2020년 4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언론에 기고한 글로 엮었다.
저자는 "우리 주변 강대국들의 관계가 우리에게 과연 유리한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지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며 "현 정부의 외교와 관련된 사고방식에 몇 가지 심각한 오류와 착각이 있다"고 지적한다.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미국을 서운하게 하지 말자', '일본을 너무 미워하지 말자', '중국에 휘둘리지 말자', '러시아를 경시하지 말자' 등 네 가지다. 저자의 의견에 독자들은 공감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주변 4강의 외교 이슈에 대해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란 점은 분명하다.
저자는 "대한민국만큼 외교가 중요한 나라는 없으며, 외교는 정치·이념·감정적 관점에서 경직된 접근을 하면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된다"며 "외교에는 투철한 국익 인식과 유연성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