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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에 위치한 강남대 앞 상권의 한 고깃집. 학생들의 발길이 끊겨 가게가 텅 빈 모습이다. 2021.9.6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최다치(2일 0시 전국 기준 5천266명)를 경신하고 오미크론 변이 국내 확진자까지 발생하며 종강을 앞둔 대학가 소상공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위드 코로나 이후 부분적으로 대면 수업이 시작됐지만 소상공인들은 매출에는 별 영향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2일 낮 12시께 찾은 수원 성균관대학교 앞 거리는 한산했다. 점심시간이 한창이었지만 식당으로 들어가는 학생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성균관대 앞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이모(50)씨는 "부분적으로 대면 수업을 해도 손님이 없는 건 마찬가지"라며 "원래 점심때 1, 2층이 다 가득 찼었는데 지금은 학생들이 너무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홀서빙을 하던 5명의 직원들에게 잠시 쉬어달라고 부탁했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씨는 "대학가는 종강 전까지 바짝 매출을 올려야 해 6개월 장사라는 말을 하는데, 확진자가 5천명까지 나오고 변이바이러스까지 발생해 마음을 비운 상태"라며 "위드 코로나는 당장 자영업자한테 좋은 듯 보이지만, 확진자가 폭증하는 걸 보면 장기적으로는 손해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대학가 자영업자들 깊어지는 한숨
대면수업에도 학교 앞 거리 '한산'
"오미크론 발생에 손님 뚝 떨어져"


오후 3시께 찾은 용인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앞. 코로나 전이었다면 수업이 끝난 학생들로 가득할 시간이지만 거리에는 적막이 흘렀다.

고시텔을 운영하는 박모(30대)씨는 "코로나 전에는 학생들로 방이 만실이었는데, 지금은 많이 비었고 있어도 직장인들뿐"이라며 "3월 개강만 기다렸는데 오미크론에 확진자까지 5천명이 넘어 기대를 버렸다"고 말했다.

경희대 앞에서 20년간 분식집을 운영한 김모(50대)씨는 "오미크론 변이 이야기가 나오고 이번 주 손님이 뚝 떨어졌다"며 "종강을 하고 나면 손님이 더 없어지지 않을까 싶다. 이젠 체념상태"라고 한숨을 쉬었다.

한편 위드 코로나 이후 교육부 역시 대면 활동 확대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학생들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대면 강의는 불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성균관대에 재학 중인 A(23)씨는 "대면 강의는 교수 재량이지만 지금 꽤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위드 코로나라고 하더라도 확진자가 많이 나와 대면 강의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자현기자 nature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