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확진자가 인천에서 무더기로 나오면서 수도권에 변이 바이러스 전파가 사실상 현실화됐다.

여기에 더해 경기도 일일 신규 확진자도 역대 2번째로 많이 나와 연일 최다치가 이어지자 정부도 3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방역 강화조치를 단행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첫 확진자인 40대 부부가 방역당국의 역학조사에서 거짓 진술을 한 사실까지 드러나 파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나이지리아에서 귀국한 40대 부부가 다음날인 2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1일 오후 오미크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 부부는 확진 후 격리가 됐지만 초기 역학조사에서 "공항에서 자택으로 이동할 때 방역 택시를 탔다"고 거짓 진술하면서 실제로 공항에서 개인 차량으로 이들 부부의 이동을 도운 우즈베키스탄 국적 지인 A씨가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지 못했다. 


40대 부부 '동선' 속인 사실 드러나
운전해준 지인도 감염… 87명 접촉


지난달 29일까지 양성판정을 받고 격리될 때까지 A씨는 6일 동안 인천 연수구 주거지 근처를 자유롭게 돌아다녔고 이 과정에서 87명이 접촉자로 분류, 이 중 11명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다.

더구나 A씨의 부인이 A씨가 확진받기 전날인 28일에 미추홀구 한 대형교회의 프로그램에 참석한 사실이 드러나 지역감염 확산 우려는 더 커졌다. A씨의 부인은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고 현재 변이여부를 확인 중이다. 이 때문에 미추홀구는 이들 부부를 감염병법 위반혐의로 경찰 고발을 검토 중이다.

그의 아내는 확진전 교회행사 참석
오늘 거리두기 강화 등 발표 논의


한편, 2일 0시 기준 경기도 일일 신규 확진자는 1천495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역대 최다치를 경신한데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수도권 상황이 연일 악화일로를 걷자 정부도 고민이 깊어졌다.

방역당국도 3일 0시부터 모든 내·외국인 입국자에게 백신 접종과 상관없이 모두 10일간 격리하는 조치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 수도권 방역조치 강화 등을 두고 부처 간 협의를 거쳐 3일 최종안 발표를 논의 중이다. 일부에선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수준의 조치도 열어두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관련기사 2면(코로나 대혼란… 입국객 자가격리 10일 '여행 날벼락')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