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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허스트 作 'For the love of God, Laugh'. /구민주 기자 kumj@kyeongin.com

우리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현대미술을 좀 더 쉽게 마주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독보적인 예술세계로 전 세계적인 관심과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는 작가의 작품을 만나보는 것도 한 방법일지 모르겠다. 어디선가 한 번쯤 본 것 같고, 들은 것 같은 작가와 작품은 어쩐지 좀 더 가깝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용인 뮤지엄그라운드에서 선보이는 '현대미술 소장품전'을 본다면 '평범하기를 거부한, 기존의 방식을 뒤집거나 깨는 작품'이란 현대미술의 특징을 조금은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그것도 '데미안 허스트', '제프 쿤스', '앤디 워홀', '페르난데스 아르망'과 같은 '유명'작가들을 통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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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그라운드 '현대미술 소장품전' 전시장 내부. /구민주 기자 kumj@kyeongin.com

이번 전시는 뮤지엄그라운드를 설립한 현대미술가이자 독창적인 한지작품으로 유명한 전광영 작가의 소장품으로 꾸려졌다. 개관 3년을 맞아 전 작가가 그동안 수집한 100여 점의 작품 가운데 관람객 누구나 현대미술을 즐기고 이해할 수 있는 작품 30여 점이 전시돼 있다.

국제적이면서 다양한 장르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20세기 후반 현대미술의 기류에서 전시는 하나의 주제에 얽매이지 않고 작가들의 여러 표현방식과 다층적인 어법을 접할 수 있도록 팝아트, 미니멀리즘, 아상블라주, 사진 등 모두 4개의 섹션으로 구성했다. 


개관 3년 맞아 전광영 작가 소장품 선봬
팝아트·미니멀리즘·아상블라주·사진…
데미안 허스트·앤디 워홀 등 작품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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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세라 作 'Transversal #1~3'.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

죽음에 대한 소재를 파격적이고 충격적으로 묘사하는 작가 데미안 허스트의 'For the love of God, Laugh', 포스트모던 키치(kitsch)의 왕이라 불리는 제프 쿤스의 재미있는 작품 'Balloon dog',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의 'Flowers'와 'Mao', 독일 추상화의 대가 이미 크뇌벨의 'London Ⅲ' 등이 시선을 뗄 수 없게 한다.

또 미니멀리즘의 대표적 조각가이자 무겁고 딱딱한 철을 부드럽고 아름다운 물결로 만드는 리처드 세라의 'Transversal', 아상블라주(다양한 사물을 모아 미술작품을 만드는 기법)를 사용한 페르난데스 아르망의 작품 'Artemis and Actaeon'과 프랭크 스텔라의 'Playskool Screen'은 예술 작품의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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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발데사리 作 'Stonehenge'.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사진에서 주요한 요소를 없앤 뒤 원하는 색을 넣고 인물의 얼굴을 원으로 가려 익명성을 나타내는 등 지루한 예술을 거부한 존 발데사리의 작품 'Stonehenge', 정교한 구도와 고도의 기술로 현대사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칸디다 회퍼의 작품 두 점 등도 사진 섹션에서 만날 수 있다.

"당신이 보는 것이 보는 것이다"라는 프랭크 스텔라의 말처럼, 현대미술을 자유롭게 받아들이고 유쾌하게 알아갈 수 있는 이번 전시는 2022년 3월13일까지 계속된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