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료원
인천 지역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역사회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는 2일 오후 인천시 동구 인천의료원 음압치료 병실에서 한 간호사가 음압병동으로 들어온 코로나19 확진 환자들을 실시간 모니터로 살피고 있다. 2021.12.2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인천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전국에서 다섯 번째 감염병전문병원 선정을 위한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인천에선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이 적극적인 공모 참여 의사를 인천시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3일을 시작으로 내년 1월13일까지 6주간 수도권 감염병전문병원 한 곳을 선정하기 위한 공모를 진행한다.

기존에는 병원이 들어설 권역을 선정한 뒤 권역에 있는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다시 평가 작업을 거쳐 감염병전문병원을 선정했지만 이번에는 속도감 있게 공모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 곧바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해 감염병전문병원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공모 대상은 수도권역(서울·인천·경기·강원)에 있는 상급종합병원이나 종합병원 중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 치료 병상, 준중환자 병상 등으로 지정된 곳이다. 총사업비는 449억5천300만원으로, 독립적인 감염병동 설치를 위한 공사비 등에 지원된다.

전국적으로 호남권(조선대병원), 충청권(순천향대학교천안병원), 경남권(양산부산대학교병원), 경북권(칠곡경북대병원) 등 4개 상급종합병원이 감염병전문병원으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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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인천시 동구 인천의료원 음압치료 병실에서 한 간호사가 코로나19 환자 치료 준비를 하고 있다. 2021.12.2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성모병원 '유치 의사' 밝혀
최근 인하대병원 내부사정 '철회'
병원 운영비 자체 조달 등 ' 부담'


인천시는 올해 초 공모에 참여했지만 권역 심사 과정에서 경북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인천공항과 항만이 있는 인천의 특성상 감염병전문병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논리를 내세웠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인천의 경우 애초 인하대병원이 감염병전문병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으나 내부 사정으로 인천시에 공모 참여가 어렵다는 의사를 밝혔고, 최근 인천성모병원이 유치 의향을 인천시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에 참여하는 의료기관은 감염병전문병원이 들어설 토지는 물론 매년 병원 운영비 등을 자체적으로 조달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지난해 경북권역 감염병전문병원으로 선정된 칠곡경북대병원의 경우 국비 지원금과 별개로 자부담액이 306억원이나 됐다. 이런 이유로 인천 지역 주요 병원들은 공모에 선뜻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市, 우수의료기관 참여 지원 방침


인천시 관계자는 "결국 경기도와의 경쟁 구도로 갈 것으로 보인다"며 "인천의 우수한 병원들이 공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인천시에서 지원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