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사생활 논란이 불거진 영입 인재 1호의 낙마로 타격을 받은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외연 확장에 나서면서 추후 민심의 향배가 주목된다.
이 후보는 쇄신 선대위를 시작으로 '반성-혁신-실행'의 이미지를 조성해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이른바 '골든크로스'를 노렸지만, 인사검증 실패라는 새로운 위기에 봉착했다. 다만, 텃밭 표심을 적극 관리하고, 위기를 기회로 되살리기 위한 행보에 속도를 올리고 있어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송대표 "주말 만나보고 판단" 불구
조 "가족보호" 재차 사임요구 수용
5일 민주당에 따르면 지난달 말 송영길 대표가 맡은 상임선대위원장 직을 나눠 가지며 정치권에 등장한 조동연 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지난 3일 사생활 논란 끝에 사임했다.
송 대표가 '주말에 만나보고 판단하겠다'고 했지만 조 전 위원장이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사임을 재차 요구하면서 결정된 것이다.
'임명 사흘 만에 사퇴'에 대해 노웅래 민주연구원장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과열된 인재 영입을 하는 과정에서 생긴 인사 검증 실패"라는 냉혹한 평가를 내놨다.
과열 인재영입 검증실패 냉혹평가
丁전총리 공약 '280만호 제시' 예고
그러나 이 후보는 인선 혼란에 대한 대책 등은 언급 없이 페이스북에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는 짤막한 글을 통해 "조동연 위원장과 가족이 큰 상처를 받게 됐다. 미안하다"며 '가족의 상처'로 문제를 덮었다.
대신 이 후보는 이날 삼성경제연구소를 찾아 자신의 대표 정책 '기본소득'을 거듭 띄웠다. 내부 문제는 최대한 줄여 언급하고 정책을 내세움으로써 인사 문제를 극복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삼성이나 이런 데서 기본소득을 이야기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며 "최소한 경제 순환구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하면, (우리나라 역시) 인공지능에 의한 일자리 감소 등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주에선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만나 "부동산 정책은 수요뿐 아니라 공급 대책이 중요하다. 정 총리님의 부동산 공약을 많이 챙겨보겠다"고 말해 대대적인 주택공급 정책을 제시할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정 전 총리는 경선 후보 당시 5년간 280만호 '공급폭탄'을 공약한 바 있다.
이 후보는 또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사법시험도 일부 부활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