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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행원 한국가스안전공사 경기지역본부장
최근 갑작스레 찾아온 추위와 더불어 코로나19 확산세가 급증하면서 사람들의 몸과 마음도 움츠러들고 있다. 연말이면 각종 모임들로 거리를 채우던 사람들도 이제는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처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게 됨에 따라 주의해야 하는 사항이 있는데, 바로 가스보일러 사용에 따른 일산화탄소(CO) 중독사고다.

한국가스안전공사에서 집계한 바에 따르면, 최근 5년(2016~2020)간 가스보일러 사고는 총 26건으로, 이 중 일산화탄소(CO) 중독사고는 약 88%인 23건을 차지, 가스보일러 사고의 주요유형으로 자리 잡았다. 일산화탄소는 LPG나 LNG 등의 가연 물질이 산소부족 등으로 불완전 연소될 때 발생하는 유독물질로서, 색깔과 냄새가 없어 누출되더라도 쉽게 알아차리기가 어렵다. 따라서 한번 사고가 발생하면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최근 5년간 가스보일러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20명, 부상 35명에 달한다.

이처럼 일산화탄소는 강한 독성으로 중독이 발생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에 보일러 사용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보일러를 가동하기 전에 배기통이 처져있거나 꺾여 있는 부분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배기통이 U자나 V자로 굽어지면 응축수나 빗물이 고이게 돼 보일러의 배기가 원활하지 않게 된다. 이런 상태는 불완전 연소를 일으키고 이 과정에서 발생된 일산화탄소가 실외로 배출되지 않게 된다. 또한 배기통 연결부가 제대로 고정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배기통 내부의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도 사고를 예방하는 방법 중 하나다.

마지막으로 가스보일러 등 가스기기를 설치하거나 이전·수리 등을 할 때에는 반드시 시공자격을 보유하고 있는 전문가에게 의뢰해야 한다.

안전은 공기와 같다. 항상 곁에 있어야 하며 없을 경우 큰 위험이 수반된다. 모쪼록 추운 겨울, 가스안전을 생활화하여 건강하고 즐겁게 보내시길 바란다.

/정행원 한국가스안전공사 경기지역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