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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든아트하우스 이창구 관장.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도든아트하우스는 1년 내내 누구나 그림을 구경할 수 있는 인천에서 흔치 않은 갤러리다. 인천 중구 개항장 골목에 있던 옛 살림집을 개조해 지난해 1월 문을 열었다.

공교롭게도 갤러리 오픈과 동시에 우리나라에 코로나19가 유입됐지만 다행스럽게 2년 가까이 갤러리를 운영 중이다.

도든아트하우스 이창구(사진) 관장이 인천에 갤러리를 연 것은 작가와 관객의 매개역할이라는 사회적 기능을 충실히 하고 싶어서였다.

10년전부터 전국 돌며 재정 문제 등 고민
1층 갤러리로 꾸미고 2층 카페 기능 갖춰


인천 지역은 미술 인구에 비해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가 턱없이 부족했고, 드물게 있어도 생겼다 없어지기를 반복했다는 것이다. 관공서에서 운영하는 전시 공간이 있지만 경쟁이 치열하고 작은 작품을 걸 공간이 많지 않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전시 인프라가 없어서 지역 작가들이 인사동으로 향했는지, 작가들이 지역 미술 시장을 외면해 인사동으로 향하면서 갤러리가 생겨날 기회가 없었는지는 그도 알 길이 없는데, 이러한 척박한 구조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고 싶었다.

갤러리 문을 열기로 한데는 그가 미술 교사 출신이라는 직업적인 배경도 있었다. 학생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즐길 수 있도록 역할을 하고 싶었다.

갤러리를 열지만, 지역에 생겼다 사라진 다른 갤러리들과 같은 길을 가기는 싫었다. 때문에 그는 10년 전부터 전국 갤러리를 찾아다니며 공부했다. 지속 가능한 갤러리가 되려면 재정 문제도 중요했다. 공간 운영비와 인건비를 맞출 수 있어야 했다.

카페형 갤러리가 많은 것도 그런 이유다. 하지만 카페형 갤러리에 있는 작품은 그림을 위한 전시공간이 아닌 경우가 많았다. 미술 작품은 그저 손님이 머무는 공간을 장식하는 인테리어 소품 역할에 그쳤다. 주객이 뒤바뀐 갤러리는 그가 그리던 갤러리의 형태는 아니었다.

인건비 부담도 줄이면서 항상 문을 열어두려면 어떻게 할까를 고민하다 1층 전체를 갤러리로 꾸미고 카운터를 설치한 뒤 카페 기능은 2층으로 모두 옮기며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그렇게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스스로를 자평하자면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고 한다. 우선 365일 전시가 끊기는 경우는 없게끔 했다. 물론 작가 섭외와 전시기획 등이 만만치 않은 일이었음에도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냈다. 대관 전시의 비율도 30%를 넘기지 않았다.

미대를 졸업하고 마땅히 자리를 잡지 못해 경력이 단절되는 작가들이 많은데 그들을 발굴해 전시장으로 이끌어냈던 전시에서는 보람도 느꼈다. 지난 8월에는 미술 애호가들이 청년작가들의 작품을 부담 없는 33만원에서 55만원 사이의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작은 아트페어를 진행해 20점 가까이 판매하는 작은 성공도 거뒀다.

지난 8월 작은 아트페어 20점 가량 판매
미술품 구입금액 지원 등 '공공역할' 필요


그는 "보수적인 생각을 가진 분들은 예술을 지나치게 상품화하는 걸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하지만 그림을 팔아서 먹고살기 힘들어 '화가'라는 직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현실"이라고 했다.

그는 작가들이 작품을 팔아 생존할 수 있는 미술 시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작가와 화랑이 함께하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그림을 걸어두고 관객을 기다리기만 해선 안 된다. 작가 나름대로 '고객'을 관리해야 하며 갤러리도 전시 소식을 꾸준히 알리는 등 판매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술 시장을 만들려는 공공의 역할도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작가들의 창작을 직접 지원하는 것뿐 아니라 관객의 미술작품 구입 금액을 일정 부분 직접 지원하거나, 전시 공간을 지원하는 방식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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