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규 경기도 e-스포츠협회장은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몰려 있는 경기도가 e-스포츠 발전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 회장은 6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넥슨과 엔씨소프트 등 국내를 대표하는 게임업체들이 성남 판교테크노밸리에 있다는 점은 경기도가 e-스포츠의 선두 주자로 나갈 수 있는데 매우 유리한 조건"이라며 "경기도 또한 경기 국제 e-스포츠대회를 개최하는 등 e-스포츠 활성화에 앞장서 온 만큼 경기도가 e-스포츠 도약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e-스포츠협회는 지난달 19일 경기도체육회 제38차 이사회에서 인정단체로 의결되며 경기도체육회의 정식 일원이 됐다. e-스포츠 자체만 놓고 봤을 때에도 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며 국제적으로 정식 스포츠 경기로 인정받는 분위기가 갖춰졌다.
다만, 이 회장은 1990년대 말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으로 태동한 한국 e-스포츠문화를 중국이 가로채고 있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일찌감치 PC방 문화로 e-스포츠가 자리 잡은 대한민국을 제치고 중국이 종주국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 부분에 대해서 대비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내년 항저우 AG 정식종목 채택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분위기 갖춰
도 지부 설립·지역대표 선출 구상
이 회장은 당장 경기도 내 지부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부 설립 후에는 도 대회를 개최해 지역 대표를 선출하겠다는 구상까지 내놨다.
그는 "도내에 각 지부를 두고 지역에서 e-스포츠와 관련해 활동하셨던 분을 통해 자문을 구할 것"이라며 "각 지부에서 대표를 선발, 도내 대회를 열어 도 대표까지 선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한국e스포츠협회에서는 e-스포츠 문화를 선도할 수 있는 인터넷 컴퓨터 게임시설 제공업(pc방)을 e스포츠 시설로 정식 지정했다. 이를 기반으로 경기도 e-스포츠협회에서는 아마추어 게임 대회를 분기별로 지속 개최하고 우승자들을 선발해 선수로 육성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이 회장은 "태어날 때부터 인터넷을 접하고 쉽게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살고 있다"며 "경기도 e-스포츠 협회는 많은 사람이 명랑하고 건강하게 e-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