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교육에 있어서 학교 울타리 안에서 배우는 것뿐만 아니라 밖에서 겪게 되는 사회성 역시 매우 중요한 것처럼, 한 사람의 성장을 위해선 가정과 학교와 더불어 '지역사회 노력'이 필수적이다.
이에 지역사회의 한 축을 담당하는 지방정부 수원시는 그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수원의 아이들이 더 행복하고 더 큰 사람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지역 내 교육기관과 함께 고민하고 협력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전폭적 지원에 나선다.
■ 음악교육 문턱 낮춘 수원시
높은 수강료를 필요로 하는 악기 등 음악교육은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되는 교육일 수 있다. 하지만 수원에서만큼은 그렇지 않다.
수원시가 지원하는 '1학생 1악기 뮤직스쿨' 사업으로 누구나 악기를 다루는 음악교육을 받을 수 있어서다. 일부 학생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즐겁게 배울 수 있는 예술 활동이자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연계된다.
뮤직스쿨 참여를 신청한 학교에서는 한 학년 전체 학생들이 같은 악기를 배우며 소질을 발견하고 특성을 계발하는 고른 기회를 갖게 된다. 악기는 학교별로 선택한다. 우쿨렐레, 기타 등이 다수를 차지하는데, 사물놀이, 난타북, 가야금, 해금 등 특별한 악기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1학생 1악기 뮤직스쿨' 누구나 음악교육 기회
우쿨렐레·기타 등 선택… 35개 초·중·고 참여
여기에 참여한 학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초등학교뿐 아니라 중·고등학교에서도 평소 악기에 관심이 없던 학생들도 흥미와 적성을 발견하거나 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자체 평가가 잇따랐다.
올해 역시 코로나19로 운영의 어려움은 있었지만 35개 초·중·고교에서 전문 강사를 통한 체계적인 수업이 적극적인 참여를 끌어냈다. 덕분에 2018년 첫해 8개 학교에서 시범사업으로 진행됐던 뮤직스쿨은 내년도에 41개 학교로 확대될 예정이다.
■ 내가 사는 마을 어떤 곳인지 '마을탐방' 교육
학생들이 내가 사는 지역에 대해 이해하며 살아가도록 돕는 '지역과 함께하는 마을탐방'도 수원의 특별함이 담긴 교육이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 이름의 유래는 무엇인지, 등굣길에 자주 지나던 장소에 담긴 특별한 이야기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맞춤형 교육 지원사업이다.
수원시청소년재단이 운영하는 마을탐방 사업은 2019년 초등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작됐다. 총 45개교 192개 학급의 1만1천여 명의 학생들이 수원과 각 마을의 유래를 배우고 가까운 명소를 탐방하는 방식이었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직접 체험활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다른 방식으로 지역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동네 명소 찾아가는 '市청소년재단 마을 탐방'
지명 유래 등 해설사 함께하는 프로그램 다채
수원화성과 지역 내 박물관, 저수지 등 명소를 탐방하는 영상 자료를 활용하는 '온라인 소풍'이 초등 99개교에서 활용됐다. 또 마을해설사들이 비대면 강의를 진행하는 '마을해설사 리틀 텔레비전'도 15개교 68학급에서 운영됐다.
올해도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들을 만났다. 마을에서 보물찾기, 수원의 지명유래와 수원을 빛낸 인물, 수원화성 건축물, 정조가 사랑한 나무 등 살고 있는 지역의 역사와 스토리를 알려주는 '마을해설사 리틀 텔레비전 시즌2'와 학교 인근 탐방지를 찾아가는 '우리 학교 마을이야기', 구별 명소를 탐방하는 '탐방! 수원이 보인다', 수원시의 자연과 화성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수원하는 클라스' 등이 진행됐다.
■ 국적 달라도 교육은 하나… '다문화 끌어안는 수원시'
각자 사정과 상황은 다르지만 우리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는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지원하는 특별한 통합교육도 수원시가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된 '글로벌다문화 특성화학교'를 통해서다. 한국어교육과 정서상담 등 다문화 학생 맞춤형 집중 교육을 통해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꾸준히 진행해 온 수원형 교육지원사업이다.
수원시가 사업비를 지원해 한국어 교실과 기초학력증진,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특기·적성 수업도 진행한다. 지동초, 세류초 등 다문화 학생 비율이 높은 학교를 거점학교로 운영하며, 다문화 학생과 일반 학생이 함께 어우러지는 다문화 감수성 교육과 통합교육도 운영한다.
지역 내 자원인 경기대다문화교육센터를 통해 온라인 영어학습 멘토링, 찾아가는 한국어교육 등 전문적인 프로그램 지원도 이뤄졌다. 올해는 총 580여 명의 다문화 학생이 등교하는 6개교에서 세계문화체험, 문화예술, V로그 등 더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있다.
다문화가정 학생들 격차 해소 '통합교육' 진행
한국어교실·기초학력증진·상담 등 맞춤형 운영
수원시는 내년에는 지원학교를 8개로 늘려 다문화 학생들의 교육격차 해소와 전인적인 성장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수원시는 이와 같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수원형 교육'의 일환으로 이어 나가고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수원에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수원의 역사와 정체성을 일깨워주는 일은 학교를 넘어 지역사회 모두가 나서야 가능한 일"이라며 "학교와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확장된 교육공동체를 통해 학생들이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력과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