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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형 코로나19 재택치료가 시작된 가운데 인천의 한 보건소 관계자가 재택치료 대상자에게 전달 될 자가치료키트를 들고 이동하는 모습.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2021.10.19 /경인일보 DB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면서 의료체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도입된 재택치료 제도가 오히려 의료기관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경증·무증상 등으로 재택치료 중인 확진자는 1천61명으로 전날(6일)에 이어 이틀 연속 1천명대다.

최근 일주일간(1~7일) 지역 재택 치료자 수는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재택치료자 수는 지난 1일 605명, 2일 725명, 3일 854명, 4일 935명, 5일 965명, 6일 1천25명, 7일 1천61명으로 집계됐다. 

 

인천시는 재택 치료 시행 당시 일 500명 정도의 재택 치료자를 관리할 수 있는 의료 체계를 구축했다. 그러나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이후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재택 치료 방침을 재정비하고 있다. 이번 주까지 재택치료 전담 병원을 7개 늘려 의료 체계 여력을 확대하겠다는 게 인천시 계획이다.

현재 인천시의료원을 포함해 인천 부평구, 서구, 미추홀구, 동구 등 민간 병원이 재택치료자 전담 병원으로 지정된 상태다. 재택치료자 전담 병원에 있는 의료진이 재택 치료 중인 환자 상태를 확인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재택환자, 이틀 연속 '1천명대'
市 "연수구 포함 추가지정 준비"
방역당국 "공기 전파 가능성도"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 연수구에 있는 병원도 추가로 지정해 재택 치료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운영 준비 중"이라며 "재택 치료자 수가 계속해서 늘고 있는 만큼 의료기관을 추가 지정하는 등 필요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인천지역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6명이 추가로 늘어나 누적 감염자가 25명으로 집계됐다. 인천에서는 최근 미추홀구 소재 대형 교회에 변이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서울과 충청북도 등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변이 확진 판정을 받은 감염자들은 대형 교회를 방문한 외국인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가 공기 중에 전파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지난 3일 확진 판정을 받은 30대 여성은 변이 확진자가 다녀간 지역 식당 종사자로 감염자와 접촉한 시간이 짧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사례에서도 직접 접촉력이 확인되지 않은 사례에서 전파될 가능성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에서 확실한 증거는 아직 정리되지 않았지만, 공기 전파 가능성을 열어두고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