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은 에티오피아 한국전쟁 참전용사 외손자의 치료비를 지원했다고 8일 밝혔다.
인천시와 인천성모병원은 인천에서 거주하며 새시 제작업체에서 일용직으로 생계를 잇고 있는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외손자 합톰(Tesfaye Haftom Gebrekidan, 36)씨가 치료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힘을 모았다.
'에티오피아 한국전 파병' 외손자
일용직 생계 치료비 마련 어려움
합톰씨는 지난 8월 우측 쇄골 위에 혹이 생겨 인천성모병원을 내원해 쇄골 상부 피하층에 2.2㎝ 크기의 종괴를 제거했다.
그런데 이 종괴를 조직 검사한 결과 예상치 못한 '융기피부섬유육종'으로 진단됐다. 융기피부섬유육종은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는 않지만 재발 가능성이 매우 높은 암이다. 제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지속적으로 커지며 피하와 근육, 심지어 뼈에도 퍼질 수 있다.
인천성모병원, 암 수술비용 지원
"합톰씨에 희망 줄 수 있어 행복"
형편이 어려운 합톰씨 가족의 딱한 사정을 안 인천시와 인천성모병원은 나눔의료 지원 사업을 통해 수술비를 지원했다.
합톰씨는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고 인천성모병원을 통해 소감을 전했다.
홍승모 몬시뇰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병원장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6천37명의 에티오피아 젊은이들은 253번의 전투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켰다"면서 "그들의 희생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합톰씨에게도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어 오히려 우리가 더 행복했다"고 말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