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인천 지역 제조업 가운데 자동차 업종의 생산 위축이 두드러진 것으로 파악됐다.

전기·수소차 등 미래형 자동차로의 패러다임 변화와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신차 출고 지연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전자부품 업종과 바이오 기반의 의약품 업종 생산은 자동차와는 달리 상승세를 보였다.

8일 경인일보가 경인지방통계청 산업활동동향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인천 지역 자동차 업종 생산은 올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7월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20.2% 감소했고, 8월은 -13.8%, 9월은 -40.7%, 10월은 -35.5% 등의 수치를 나타냈다. 인천 자동차 업종 생산이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건 드문 일이다. 


미래형 차 전환·반도체 수급난에
신차 출고 지연 현상 등 복합적영향
넉달째 마이너스성장 정책적 지원을

인천 지역 자동차 업종 생산은 2014년께 고점을 찍었다가 점점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기차 등 미래형 모빌리티 분야 산업의 확장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본격화하던 시점이다.

이후 인천 지역 자동차 업종 업체들의 수와 종사자, 출하액 등이 함께 감소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완성차 업체들의 출고 지연, 인천 자동차 부품 업체들의 지방 이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등이 맞물리면서 자동차 업종의 생산 위축이 가속화됐다는 설명이다.

올 하반기 인천 지역 전자부품과 의약품 업종 생산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자부품의 경우 7월 23.4%, 8월 90.4%, 9월 17.3% 등의 증가세를 보였다. 10월에 5.3% 정도의 생산 감소를 나타내긴 했지만 일시적인 상황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제이셋스태츠칩팩코리아, 한미반도체 등 반도체 업체를 중심으로 한 전자부품의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전자부품·바이오기반 의약품 업종
눈에띄는 상승세 당분간 지속 예고


의약품도 7월엔 -6.4%를 기록했지만 8월(13.3%), 9월(14.6%), 10월(44.2%)까지 3개월 연속 생산 증가세를 기록했다.

인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자동차 업종의 생산 감소세와 전자부품·의약품의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어 보인다"며 "수출은 괜찮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내수 분야는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자동차 업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천테크노파크 자동차산업센터 관계자는 "인천 GRDP(지역내총생산)가 약 90조원 정도 되는데, 이 중 자동차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10%로 큰 편"이라며 "자동차 부품 업체 등 관련 기업들이 내연기관 중심에서 전기와 수소 등 미래형 모빌리티 쪽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