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문제로 시민들을 초청한 기념식을 열지 못했지만 조촐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인천지역암센터 10년의 성과를 살펴보았습니다. 많은 인천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한 방법으로 그간 축적해 온 데이터에 주목해 보았습니다.
2019년 58%… 특·광역시 4위로
암 환자 '자체충족률'도 높아져
'인천지역암센터' 개원후 70.2%
의미있는 몇 가지 성과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국가암검진 수검률이 눈에 띄게 향상되었습니다. 2011년 인천지역의 6대암 국가암검진 수검률은 48%로 전국 평균인 50%에 미치지 못했지만 코로나 직전인 2019년에는 10% 이상 높아진 58%로, 전국 평균(55.8%)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년 전 만해도 7대 특별·광역시 가운데 꼴찌였던 암검진 수검률이 10년도 채 되지 않아 4위로 자리매김했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인 성과라 할 수 있습니다.
더 주목해야 할 성과는 암환자들의 거주 지역 의료기관 이용 정도를 나타내는 자체충족률의 변화였습니다. 다빈도 6대암의 인천지역 자체충족률은 인천지역암센터 개원 이전인 2010년 65.3%에서 2020년에는 70.2%까지 높아졌습니다. 지역암센터에서 수행하는 다양한 사업들의 최종 목표가 '어디서나 암 걱정 없는 건강한 나라'라는 점에서 자체충족률의 변화는 우리 센터의 10년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기도 합니다.
인천지역 내에서도 각 군·구별로 편차가 10%가량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인천지역암센터는 앞으로 이러한 격차를 어떻게 줄여나가고, 인천 시민들이 지역 내 의료기관에서 양질의 치료와 관리를 받을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극복해 나갈 것입니다.
가천대 길병원은 2019년 인공지능빅데이터(G-ABC)센터를 개소한 바 있습니다. 센터는 의료기관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의료 디지털 데이터, 유전자 정보, 국민건강보험공단·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에서 개방하는 공공빅데이터를 활용해 시민들의 건강에 유용한 자료로 분석, 예측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암 빅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해 암관리 모델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주고 취약계층의 진료패턴 분석이나 흡연, 음주 등 만성질환 발생의 위험집단을 연구하는데도 빅데이터들이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센터의 플랫폼을 이용하면 환자들의 의료기관 이용 패턴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암 환자를 비롯한 지역의 환자들을 더욱 잘 이해하고, 지역밀착형 의료이용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길병원 '인공지능빅데이터센터'
시민 건강자료 분석·예측 활용
코로나19가 인천시민들의 의료기관 이용에 어떤 변화를 미쳤을 지를 다룬 경인일보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인천지원의 '코로나19 시대 인천시민 건강리포트' 기사도 시의적절한 시도였다고 평가합니다. 가천대 길병원의 각 진료과 의료진들도 이번 기획에 전문가로서 자문하여 현장에서 체감하는 변화와 데이터를 통한 객관적 변화상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 방역과 치료도 중요하고 암 환자 등 일반 중증환자 치료도 중요합니다. 우리가 처해있는 정확한 현실을 각종 지표를 참고해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인천 시민들께서 지역 내 의료기관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인천 권역책임의료기관인 가천대 길병원도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김양우 가천대 길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