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특례시로 출범하는 고양시는 경기북부의 대표도시로 초대 특례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인구 109만명의 고양시는 외부에서 유입되는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정치 성향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과거 전통적 보수지역이었으나 최근 수년 내 치러진 선거(20·21대 총선, 제7회 지방선거)에서는 시장 등을 더불어민주당이 독식해 왔고, 정의당이 약진하는 등 진보성향이 우세한 지역으로 변하고 있다. 다만, 이번 시장선거는 오는 3월 치러지는 대선 결과에 따라 판이 짜일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민주, 특례시 전략공천·反 이재준 시장 연대 가능성
민경선·김영환·김유임·최성에 정범구도 거론
이번 선거의 관심사는 민주당 이재준(61) 시장의 재선 여부다. 특례시라는 이유로 중앙에서 제3의 인물이 전략공천 될 수도 있고 민주당의 군소 시장 입지자들이 반(反) 이재준 연대를 형성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여의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 시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후보군들이 호남 출신이라는 것도 특징이다. 이 시장은 "재선으로 추진해온 사업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여기에 민경선(50) 경기도의원과 김영환(50) 전 경기도의원, 김유임(56) 전 경기도의원, 최성(58) 전 시장 등이 지역에서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민경선 도의원은 3선을 거친 경험으로 이번 선거에 강한 열망을 보이고 있다. 김영환 전 도의원과 김유임 전 도의원, 최성 전 시장도 출마의지를 갖고 있다.
또한 정범구(67) 전 국회의원은 중앙당에서 추대 형식으로 출마를 기대하고 있다. 관록과 자존심으로 정치인생의 마지막을 고양에서 봉사한다는 계획이다. 박준 전 민주당 고양갑 지역위원장도 최근 백석동에 사무실을 꾸렸다.
국민의힘은 여당 독주막기 위한 전략에 '고심'
김현아·이동환·김필례에 김영환 움직임 촉각
이에 맞서 야당에서는 여당의 독주를 막기 위한 전략을 짤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아(51) 전 국회의원도 고양지역구 당협위원장으로 각종 행사에 얼굴을 내비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부동산전문가로 1·2·3기 신도시가 공존하며 충돌하고 있는 지역현안을 해결할 해법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동환(56) 전 고양병 당협위원장도 지난해 총선에서 전략공천으로 김영환 전 국회의원에게 내준 지역구와 총선 후보를 이번 시장선거에서 만회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김필례(63) 고양을 당협위원장은 '김필례 고양의 미래연구소'를 기반으로 '공존의 힘으로 새로운 희망의 내일을 만들자'는 기치로 시장선거에 도전하고 있다.
여기에 경기도지사를 꿈꿔왔던 김영환(67) 전 국회의원이 지역구 당협위원장으로 각종 행사에 얼굴을 비치고 있다. 친노세력과 결별 이후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지내며 윤석열 후보와 친분이 두텁다. '급'이 낮지만 특례시장으로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고양/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