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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찰청. /경인일보DB
 

최근 인천에서 마약류 관련 범죄가 잇따르면서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마약류 관련 범죄 건수가 1천여 건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1일 인천 부평구의 한 아파트에서 괴성을 지르며 난동을 피운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의 집에서는 마약으로 보이는 물질이 나왔고, 간이 시약 검사 결과 남성에게도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

또 같은 달 8일에는 부평구 부평동 길거리에서 가방을 잃어버렸다며 112신고를 한 30대 남성의 호주머니에서 마약이 든 비닐봉지가 떨어지는 황당한 사건도 있었다. 이 남성은 간이 검사 결과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심지어 같은 달 15일에는 텔레그램을 활용해 1천100명에게 마약을 판매해 온 일당을 인천 검·경이 공조해 검거하는 등 지난달에만 마약 관련 범죄가 여러 건 적발됐다.

올 10월까지 검거 인원 968명 달해
한국 '마약 청정국' 이미지 흔들려


인천경찰청이 최근 경인일보에 제공한 자료를 보면 올해 10월까지 인천 관서별 마약류 범죄 검거 인원은 968명으로, 월평균 96명이 넘는 인원이 마약 관련 범죄로 붙잡혔다. 이런 추세라면 인천지역의 마약 범죄 검거 인원은 지난해(1천41명)에 이어 올해도 1천여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마약 관련 범죄뿐 아니라 해마다 마약 밀수출입량도 늘면서 한국은 '마약 청정국'의 이미지까지 흔들리고 있다.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전국에서 적발된 국내 마약 밀수출입량은 2016년 50㎏(887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148.4㎏(1천592억원 규모)으로 크게 늘었고, 올해도 7월까지 870.1㎏(2천740억원 규모)이 적발됐다.

이에 대해 마약 범죄 전문가인 박진실 변호사는 "인천은 항구와 공항이 있는 만큼 마약 유통량이 많아 마약 관련 범죄 건수도 항상 전국 상위권"이라며 "마약 범죄 재발 방지를 위해 투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예방 교육을 늘리고, 밀수출입 차단 인력을 충원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