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는 신도시가 조성된 영종도의 표심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짙었던 중구는 영종도에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지역의 선거 판도에도 적잖은 변화가 일었다.
중구는 비교적 진보 성향의 젊은 유권자들이 꾸준히 유입되는 지역이다. 영종도 인구는 최근 기준 9만8천명(중구 전체 인구 14만3천명)으로 기존 구도심 인구를 앞지른 지 오래전이다.
2018년 지방선거(민선 7기)에선 앞서 대통령 탄핵 정국 등의 영향으로 더불어민주당 후보 홍인성(59) 현 중구청장이 당선했다. 당시 중구는 선거인 수 9만8천608명 중 5만3천664명이 투표한 가운데 홍 구청장이 총 56.25% 득표로 자유한국당 김정헌(56) 후보(37.68%)를 따돌렸다.
둘의 재대결 성사 여부와 현직 시·구의원들의 도전 여부 등이 중구청장 선거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홍 구청장과 안병배(65)·조광휘(57) 인천시의원 등이 당내 공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홍 구청장은 행정 수요가 급증하는 영종도에 구청 제2청사를 마련하고, 구도심에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한 관광사업 등을 펼쳐왔다.
안병배 의원은 지역 사정에 밝은 토박이이자 구도심을 지역구로 둔 3선(4·6·8대) 의원으로 출마를 결심했다. 영종도가 지역구인 초선의 조광휘 의원은 영종~청라 연결 제3연륙교 추진 등 산적한 현안에 적극 앞장서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기를 마치지 못했던 김홍복(69) 전 중구청장(민선 5기)도 명예회복을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2018년 선거 재대결 성사 여부 '관전 포인트'
與 홍인성 구청장·안병배·조광휘·김홍복 경쟁
野 김정헌 전 시의원·박정숙·이종호 '도전장'
국민의힘에선 6·7대 인천시의원 등을 지낸 김정헌 전 인천시의원이 2018년 지방선거의 아쉬운 패배를 딛고 재도전에 나선다. 그는 영종 주민의 공항철도 환승 할인 등의 숙원 사업에 힘써왔다.
인천시의회에서 국민의힘 유일의 여성 의원인 박정숙(54) 인천시의원(비례)도 강한 업무 추진력 등을 내세워 출마 의지를 분명히 했다. 중구의회에선 이종호(53) 의원이 구도심과 신도시의 균형 발전 등을 역설하며 도전장을 냈다.
중구청장 선거를 준비 중인 이들은 여느 지역 정치권과 마찬가지로 안갯속 판세인 대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히고 지지기반 다지기에 온 힘을 쏟는가 하면, 선당후사를 강조하며 조심스러운 행보를 이어가기도 한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