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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탄시장 청년쉐프 먹촌의 모습. 11월 말 개소식을 했지만, 여전히 문을 열지 않고 있다. /독자 제공


청년과의 상생을 표하며 야심차게 도입한 수원 구매탄시장 청년셰프 공유주방이 개소식 이후 2주나 지났음에도 여전히 영업을 시작하지 않아 '보여주기'식 개소식이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개소식 과정에서 떼어 낸 주차장 철조망도 그대로 방치돼 황량함을 더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2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구매탄시장 공영주차장 인근에선 구매탄시장 청년셰프 먹촌 오픈기념식(개소식)이 열렸다. 구매탄시장 청년셰프 먹촌은 공유주방으로, 선정된 청년셰프들이 주방을 공유하며 영업하는 공간이다.

이번 사업은 구매탄시장이 지난해 10월 우수전통시장 육성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시작됐다. 환경개선부터 공유주방사업까지 지원받게 된 것. 구매탄시장 청년셰프 먹촌은 구매탄시장의 특화먹거리 개발·운영을 위한 교육 및 창업 공간으로 구상됐고, 지난 10월 점포를 꾸려나갈 청년셰프 3팀을 선발하기도 했다.

특화먹거리 개발 교육·창업공간
행사 2주 넘도록 닫혀있어 '황당'
수원시 "영업 허가 늦어져" 설명


하지만 개소식 이후 2주가 넘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해당 장소는 닫혀있는 상태다. 유리문에는 '12월 중 오픈예정'이란 문구만 걸려있을 뿐, 구체적 오픈일정은 나타나 있지 않다.

유리창 너머 내부에 놓인 '개소' 축하 화분만이 2주 전 개소식이 열렸던 장소임을 인지하게 했다. 또 개소식 당시 장소 마련을 위해 일부 철거됐던 공영주차장 철조망도 그대로 방치됐다.

상황이 이렇자 주변에선 '보여주기식 행사에 불과했냐'는 황당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개소식 때문에 공영주차장 철조망도 제거했는데, 아직도 영업을 하지 않는다면 굳이 11월에 개소식을 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수원시 측은 식당 허가가 늦어서 아직 영업을 시작하지 않은 걸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영업 허가가 늦게 들어와서 허가 절차를 마무리하느라 오픈이 늦어진 걸로 본다"며 "최근 영업허가가 나온 만큼 이번 주 중에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