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는 수도권, 충청, 호남, 영남 출신의 주민들이 골고루 분포하고 있어 대한민국 선거의 축소판으로 불린다. 인천 기초단체 중 인구가 가장 많은 서구는 지난 10월 기준 55만명을 넘었다. 루원시티와 검단 신도시가 마무리되면 60만명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서구는 인천에서 개발 열기가 가장 뜨겁다. 청라국제도시 내에 의료복합단지가 조성 중이고, 신세계 스타필드 쇼핑몰 건설과 함께 돔 경기장도 검토되고 있다.
2025년에는 하나금융지주 본사와 하나은행을 비롯한 계열사들이 들어서는 하나금융타운이 완공 예정이다. 현재 조성 중인 가정루원시티, 검단신도시 등이 완공되면 인천의 중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55만명의 인구와 1조원대의 예산을 편성하는 서구청장 선거는 인천시장 선거 다음으로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전·현직 구청장의 리턴매치 성사 여부다.
인천에서 개발열기 가장 뜨거워 '예산권' 눈길
이재현 구청장·김진규·김종인 시의원 하마평
국민의힘 강범석·윤지상·신충식 출마의사 밝혀
서구청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이재현 현 구청장(62)의 재선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을 지내면서 서구와 인연을 맺은 그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63.6%의 지지율로 당선됐다.
같은 당 김진규(56·서구1), 김종인(52·서구3) 시의원의 출마도 거론되고 있다. 김진규 의원은 2010년 서구의회 의원으로 선출된 후 인천시의원 선거에 도전해 2014년과 2018년 연이어 당선됐다. 김종인 의원은 2015년 10월 치러진 시의원 재선거에서 당선돼 7대 시의원 활동 후 2018년 재선에 성공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지난 선거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신 강범석(56) 전 서구청장이 재선에 도전한다.
같은 당 윤지상(68) 전 서구의회 의장, 신충식(48) 국민의힘 인천시당 수도권매립지 종료대책위원회 위원장도 출마 의사를 밝혔다. 현재 서구을당협위원장인 강 전 구청장은 임기 동안 아동친화, 교육, 문화·복지 분야에 주력해 성과를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 토박이인 윤지상 전 서구의회 의장은 서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신충식 인천시당 매립지 종료대책위원장은 당내에서 10여 년 동안 꾸준히 정치 활동을 벌여왔다.
홍순목(54) 전 서구의회 의원도 선거 때마다 출마가 거론될 정도로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지만 아직 공식 출마의사를 밝히지는 않았다.
/이진호기자 provinc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