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 유일한 고속·시외버스터미널로 관문역할을 해온 성남종합버스터미널이 경영난(2020년 5월6일자 1면 보도=성남종합버스터미널 '휘청'… 상가 5곳 중 1곳이 휴·폐업)을 견디다 못해 내년 1월1일부터 문을 닫는다.

성남종합버스터미널 측은 14일 "코로나19와 철도 인프라 확대에 따른 교통여건 변화 등에 따라 이용객이 감소, 정상적인 운영이 어렵게 됐다"며 "2022년 1월부터 장기 휴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분당구 야탑동에 위치한 성남종합버스터미널은 하루 최대 3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지하 4층·지상 7층)로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만 하더라도 경기도 내는 물론 부산·울산 등 전국 각지에서 오는 66개 노선의 고속·시외버스가 운행됐다.

이용객은 연평균 243만9천600여명, 1일 평균 6천684명으로 성남시의 관문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코로나·철도인프라 확대 교통 변화
이용객 급감… 매월 수천만원 적자
市에 "대체 수입원 필요" 도움 호소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해 1월부터 이용객이 줄기 시작했고, 지난해 3월에는 1일 평균 1천700명까지 급감하며 전년 대비 4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여기에다 경강선, 수서발 고속열차 등이 생기면서 이용객 이탈이 확대되고 있는 상태다.

성남종합버스터미널 관계자는 "시외버스 및 고속버스 운행횟수가 50% 이상 감소하는 등 매월 수천만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터미널사업자는 버스업체의 증회·증차 및 노선 신설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독자적인 경영개선·수익증대가 곤란하다. 반면 원가는 고정 또는 지속 상승해 자체적으로 감당하기에는 한계에 봉착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폐업하는 상가들도 늘어 최근 3개가 추가로 문을 닫는 등 성남종합버스터미널 자체가 폐가 같은 분위기다.

성남종합버스터미널 측은 경영난을 해소하고 정상적 운영을 위해서는 대체 수입원 확보가 필요하다며 시의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성남종합버스터미널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여건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여객수송 지원을 해왔고, 터미널 내 모든 시설이 기준 면적을 상당 부분 초과하고 있다"며 "터미널 시설 유휴 부지를 활용한 경영수지 개선으로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터미널사업 운영을 지속하기 위해 성남시 대중교통과에 수차례 지원을 건의한 바 있다"고 밝혔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