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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인천애(愛)뜰 광장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이 10℃를 살짝 넘긴 온도로 표시되고 있다. 2021.12.15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성금 모금과 자원봉사 활동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난 1일부터 시작한 '사랑의 온도탑'의 수은주는 2주째를 맞은 지난 14일 기준 12.53℃로, 총 9억6천여만원의 성금이 모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모금액인 11억2천만원보다 1억5천만원가량 적은 금액이다.

코로나 장기화로 기부심리 위축
2주째 12.5℃ 9억6천여만원 모금


사랑의 온도탑 모금에 참여한 개인과 기업·단체 수도 급감했다. 개인 기부는 지난해 동일 기준 5천672건에서 절반 수준인 2천300건으로 뚝 떨어졌다. 기업·단체 기부도 687건에서 338건으로 크게 줄었다. → 표 참조

이에 대해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기업뿐 아니라 소상공인 등 시민들도 경제적으로 타격을 입어 기부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을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모금회 관계자는 "많은 시민과 기업·단체가 적은 금액이라도 기부에 참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데 전년보다 크게 줄어 걱정이 많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캠페인 등 대면 홍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이후 참여가 늘었던 연탄 자원봉사도 다시 움츠러들었다. 이달 들어 인천연탄은행을 통해 연탄봉사에 참여한 단체는 60여 곳 이상이 참여한 지난해 절반 수준인 30여 곳에 그치고 있다.

개인-기업·단체 건수 모두 반토막
연탄 자원봉사도 다시 움츠러들어
"아직 한번도 전하지 못한 집 있어"


지난 주말에는 봉사활동을 하기로 한 단체 2곳이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연탄 사용량이 많이 늘어나는 1~2월은 봉사자들의 참여가 더욱 절실한 시기다. 올해 1월에는 20여 개의 단체가 봉사에 참여했는데, 내년 1월 봉사를 하겠다고 신청한 단체는 5곳뿐이다.

인천연탄은행은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인천발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진 영향이 크다고 토로했다. 오미크론이 확산하자 기업과 단체들이 예정된 봉사활동을 잇달아 취소하기 시작했고, 학교에서도 집단감염이 속출하면서 학생들의 봉사 신청도 뚝 끊겼다고 한다.

정성훈 인천연탄은행 대표는 "이맘때면 각 가정에 두 번씩은 연탄을 날라야 하는데, 아직 한 번도 전하지 못한 집도 있다"며 "실외에서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연탄을 배달하는 만큼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을 시민들이 알아줘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태양·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