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의 홈 경기가 열릴 때마다 인천시립도원체육관 주변에서는 '주차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체육관 주차장이 너무 좁은 탓이다. 경기를 보러 올 때마다 심각한 주차난을 겪는 관중들의 원성이 크다. 체육관 인근 도로에 차량을 대는 경기 관람객 때문에 지역 주민들도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신한은행 홈' 인천시립도원체육관
주차장 최대 135대 밖에 수용 못해
선수·방송·관계자·장기주차 '선점'
14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3천석 규모의 인천시립도원체육관에 주차할 수 있는 차량 대수는 최대 135대뿐이다.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의 홈 관중 수는 경기당 700~1천명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관람객들의 차량을 모두 수용하는데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경기 당일 가뜩이나 협소한 주차장에는 선수단 버스와 중계방송을 위한 대형 차량, 선수단·경기 관계자들의 차량이 오전부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인천시립체육관 주차장은 무료로 운영되고 있어 인근의 학교 교직원이나 교회 관계자, 인근 주민들이 장기 주차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 때문에 관람객들은 1~2시간 전에 경기장에 도착하더라도 주차 공간을 찾지 못하기 일쑤다.
관람객 1~2시간 전 도착해도 불편
주변도로 점거 주민들도 불만 커져
지난 13일 저녁에 열린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와 부천 하나원큐의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체육관을 찾은 임성진(35)씨는 "평소 여자 농구를 자주 관람하러 오는데, 경기 시작 한참 전에 와도 차를 댈 공간이 없어 매번 불편을 겪고 있다"며 "팬들 사이에선 경기 관계자나 외빈들만 체육관 안에 차를 댈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고 푸념했다.
인천 신한은행 구단 측에서는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인근의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주차장을 이용해 줄 것을 관람객들에게 안내하고 있지만 도보로 10분 이상 떨어진 위치에 있어 관람객들은 대부분 주변 도로에 주차하는 실정이다. 좁은 왕복 2차선 도로 양쪽을 이들의 차량이 점거하다시피 하면서 동네 주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인천시립도원체육관을 관리하는 인천시체육회는 주차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 조례를 개정, 체육관 주차장을 유료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체육관 부지 자체가 협소해 주차 공간 자체를 늘리기는 어렵지만 유료로 운영하면 장기 주차하는 차량의 수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인천시 체육진흥과와 협조해 조례를 개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