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에게는 6명 이상 모이지 말라면서 시청 안에서는 20여 명이 다닥다닥 붙어 간담회를 했다고?"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5천~7천명을 오르내리면서 정부의 '특단의 방역조치'가 예고되고 있는 상황에 파주시가 외부인을 대거 초청한 간담회를 가져 '방역 불감증'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파주시는 14일 오후 시청 회의실에서 최종환 시장 주재로 20여 명의 기업인 대표를 초청해 '기업하기 좋은 도시 만들기' 기업인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손소독 및 발열체크, 칸막이 설치 등 안전수칙을 준수하며 기업 현장에서의 애로 및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코로나 시대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시는 밝혔다.
최종환 시장은 간담회에서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기업인과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기업인과 자주 만나 기업의 목소리를 듣고 기업이 경영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시민들은 그러나 오미크론 등 변종 코로나까지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파주시도 일일 확진자가 40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가 엄중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데도 시청은 별 걱정하지 않는 것 같다며 시민이 아니라 시청이 '방역 불감증'에 빠져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파주시청 주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요즘 대부분의 회의는 비대면으로 하던데, 굳이 만나야 하느냐"며 "현재 6명인 사적모임 인원도 조만간 추가 제한하고 영업시간도 단축할 것이라는데, 시청은 다 죽어가는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은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이어 "사적모임은 제한하면서 왜 공적모임은 완화했는지 정부의 방역지침도 이해가 안된다"고 성토했다.
한편 시는 내년 6월 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장과 읍면동 주민대표들이 만나는 '시민과의 대화'를 연말에 추진하고 있어 또 다른 감염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당초 시민과의 대화는 연초에 진행됐으나 선거법의 '선거 6개월 전 금지' 규정에 막혀 당겨 진행할 예정이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