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법인 스완슨기념관유지재단에서 수원 중앙요양원을 연말까지 폐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한 반발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요양원 입소 노인 가족들과 직원들이 폐쇄 조치에 반발한 데 이어 진보당 경기도당까지 이번 사태에 목소리를 냈다.
신건수 진보당 경기도당 위원장은 "재단은 입소 어르신, 직원들에게 한마디 논의도 없이 폐업 조치를 내렸다"며 "노인 학대 행위로 요양원이 3개월 영업 정지 조치가 내려졌을 때도 2억원 과징금으로 갈음하겠다는 수원시 답변을 간신히 이끌어냈지만, 재단은 과징금 낼 돈이 없으니 요양원 문을 닫겠다고 했다"며 날을 세웠다. 또 "아직 요양원에 남아있는 어르신 보호자들에게 타 시설로 전원할 것을 종용하며 종사자들은 모두 해고하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더욱이 그는 재단에서 요양원을 폐쇄한 뒤 새로운 노인 복지시설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에 대해 "16년간 운영하던 곳을 갑자기 폐쇄하고 10억여원을 들여 리모델링을 하겠다고 하는 게 말이 되냐"며 "위장 폐업을 당장 철회하라"고 덧붙였다.
요양서비스노조 경기지부 중앙요양원 분회에서도 수원요양원 폐쇄 조치 철회 촉구에 힘을 보탰다. 최경원 분회장은 "재단 대표이사가 어르신과 노인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던 취임사를 기억하기에 종사자와 노인들은 끝까지 희망을 가져왔다"면서 "하루 아침에 직원이 100명이 생계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중앙요양원은 재단에서 운영하는 요양시설이다. 시는 지난 5월 노인 학대 조치 등을 이유로 요양원에 영업정지 3개월 행정조치를 통보했지만, 입소 노인 보호자들과 종사자들의 반발이 일자 2억원 과징금을 부과해 행정조치를 갈음키로 했다.
그러나 그 뒤 요양원은 재정 악화를 이유로 돌연 폐업을 선언했다. 이러한 소식을 접한 보호자들과 종사자들, 시민단체에서는 폐업 조치로 당장 길거리에 내몰릴 위기에 처한 사정을 호소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