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고잔연립3구역 재건축 사업에 대한 SK에코플랜트와 현대건설의 수주과열 양상이 흑색선전·향응제공 의혹(11월24일자 8면 보도=수주경쟁 과열로 흑색 선전·의혹 제기… 얼룩진 안산 고잔연립3구역 재건축 사업)에 더해 분담금 제로 공약과 분담금 환급 제안까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21일 시공사를 최종 결정하는 고잔연립3구역을 놓고 SK에코플랜트 측이 조합 분담금 1억원 환급 조건을 내걸었다. '현대가 분담금 0원을? SK는 1억 환급드리겠습니다'라는 홍보물이 배포된 것이다. 앞서 경쟁사인 현대건설 측이 분담금 0원 공약을 펼치자 더 좋은 조건을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시공사 결정 앞두고 현대건설 0원
SK에코플랜트, 1억 환급 홍보물


재건축 사업의 경우 용적률 상향 등으로 일반 분양이 더해지지만 기본적으로 헌 집을 허물고 집을 새로 짓는 구조이기 때문에 공사비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이를 조합원들이 분담해야 한다. 이에 분담금을 놓고 조합원 간 갈등이 격해져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지는 등 사업이 지연되는 경우도 빈번하다.

보통 상황은 이런데 고잔연립3구역은 오히려 분담금 부담은커녕 0원에 이어 환급까지 거론된다. 그만큼 사업성이 좋다는 방증이지만 과열된 수주 경쟁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시공사 선정 투표를 앞두고 남발한 무리한 공약은 조합원들에게 혼란을 야기할 수 있고 추후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무리한 약속' 조합원에 혼란 야기
흑색선전·향응제공 의혹 등 과열

 

이미 고잔연립3구역 재건축 사업은 비방전 등 흑색선전과 향응제공 의혹으로 얼룩져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분담금 공약까지 더해지면서 최악의 경우 투표 직전 매표 행위까지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서울 동작구나 노량진, 용산 한강맨션 등에서도 수의계약이 이뤄지고 있는 와중에 사업성이 비교적 덜한 안산에서 두 대형 건설사가 출혈경쟁을 펼치는 궁극적인 이유가 궁금하다"며 "심지어 현대건설은 윤영준 대표이사가 처음으로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고 말했다.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