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최대 8천명에 육박하는 상황에도 인천공항 여객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입국 제한이 강화된 상황에서의 이 같은 회복세는 내년 국제여객 수요 회복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19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달 1~15일 인천공항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1만3천27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인천공항 하루 평균 이용객 1만2천351명보다 900명 정도 늘어난 숫자다.  


재택근무 가능 신혼여행 수요 증가
자가격리 면제 비즈니스 목적도 ↑
영국 등 세계곳곳 입국 완화 추세


오미크론 바이러스는 지난달부터 남미와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이달 1일 오미크론 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됐다. 이에 세계 각국은 오미크론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입국 제한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입국자를 대상으로 10일간의 자가격리를 의무화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발생지로 알려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인접국가 10개국에 대해서는 입국을 금지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인천공항 이용객이 소폭이나마 증가하는 이유는 자가격리를 면제받을 수 있는 비즈니스 목적의 출입국이 연말을 맞아 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괌과 사이판 등 신혼여행 수요도 이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자가격리를 하더라도 재택근무가 가능해지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외국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오는 부부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항공업계는 점차 인천공항 이용객이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미크론이 이미 전 세계로 확산한 만큼, 오미크론 유입을 막기 위한 입국제한 조치가 완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영국은 오미크론 변이를 막기 위해 입국제한 조치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다며 최근 입국제한 조치를 해제하기도 했다.

내년부터는 해외 여행객들이 몰리면서 공항 이용객이 더욱 증가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코로나19 이후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항공편 재개 등과 맞물리면서 공항 이용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도 내년 인천공항 이용객을 2천만명 수준으로 예상했다. 이는 올해 이용객 300만명(12월은 예상치에 근거)의 7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아직은 이용객이 적은 상황이지만, 오미크론 변이에도 점차 회복세를 나타내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내년에는 더 큰 폭의 수요 증가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