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환-동구청장1.jpg
허인환 인천 동구청장
동사무소 사회복지전담공무원으로 시작해서 인천 동구와 연을 맺은 지 올해로 28년째다. 코로나19가 길어질수록 삶의 시름도 깊어지는 구민을 위로하고 민선 7기 제30대 인천 동구청장으로 취임한 이후 3년 반 동안 이뤄낸 성과를 돌아보며 2021년을 마무리하고 있다. 지난 3년 이뤄낸 구정 성과와 함께 가장 많이 탐독한 책을 살펴보니 경영분야의 책이 눈에 띈다. 후보자 시절 공약 기획부터 시책 사업의 성공적인 완료까지 방법의 다양성과 전문성, 발전 가능성을 확장하기 위해 행정과 경영을 비교하며 연구한 결과다.

학계의 연구자이든 실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이든 행정과 경영의 유사성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1980년대 이후 사회 문제가 복잡다단해지고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시민과 행정의 관계를 고객과 서비스 주체로 이해하는 뉴거버넌스 시대가 시작된 이후 행정에도 마케팅과 혁신이 도입됐다. 행정도 성과라는 결과로 평가받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재밌는 것은 행정학의 창시자 우드로 윌슨과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 피터 드러커가 지닌 공통점이다. 책에 너무 자주 등장해 지겨울 정도로 대가(大家)를 이룬 이들의 공통점은 변화와 혁신의 중심에 '사람'이 있다는 점이다. 이유는 하나다. 그것이 옳기 때문이다. 공익과 형평을 추구하는 행정과 이윤 창출이 목표인 경영 모두 사람이 하는 일이자 사람을 위한 일이기 때문이다. 


행정을 위해 탐독, 경영학책을 살펴보니…
대가들 공통점은 변화·혁신 그중심엔 '사람'


동구는 행정과 경영, 양측면에서 오랜 세월 답보상태였다. 동구 밖으로 신도심이 거대한 미래도시를 그려나가는 동안, 과거 인천의 중심이었던 동구는 전통과 역사만 남은 구도심이 됐다. 인구마저 줄어 기력을 잃은 동구를 되살리기 위해 문제를 기회로, 도전을 성과로 바꿔야 했다. 보존과 혁신의 균형을 유지하고 전통과 발전을 병행하기 위해 목적과 목표를 수립하기 전에 변치 않는 '본질'을 구별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바로 거기, 본질에 사람이 있었다.

사람을 중심에 두고 보니, 진짜와 가짜가 분명하게 가려졌다. 반드시 지켜야 할 공약과 이뤄야 할 시책사업이 정리됐다. 6만2천 동구 구민을 위해 600여 명의 동구 공무원들이 모든 힘을 집중했다. 4년이라는 시간 동안 불가능할 것 같았던 각종 도시재생사업과 문화예술, 복지사업들이 일사천리로 추진됐다. 그 결과 동구는 3년 만에 괄목할만한 변화와 기록적인 성과를 이뤘다. 인천 최초 WHO 고령친화도시 인증과 더불어 아동친화·가족친화도시로서 전국 최초 3관왕 살기 좋은 도시로 거듭났으며, 구민의 품으로 잃어버린 바다를 돌려주기 위해 추진된 만석·화수해안산책로 사업은 지난 11월 2단계 준공을 마쳤다. 구민의 오랜 염원이었던 동구문화체육센터와 어르신을 위한 치매안심통합관리센터, 청년을 위한 유유기지 동구청년21, 청소년을 위한 청본이룸터를 조성했으며, 배다리는 문화예술의 거리로 부활하고 있다. 모든 세대, 모든 영역의 고른 발전을 위해 사람 중심의 행정을 추진한 결과, 12월 현재 공약이행률 92%를 넘기며 구민들로부터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이는 곧 구민의 행정 신뢰로 이어져 이제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강한 동구로 거듭났다.

행정·경영 모두 사람을 위하는 일이기 때문
앞으로도 함께할 삶터 더나은 동구를 위해


지난 3년, 냉철하게 판단하고 결단력 있게 시책을 추진한 결과 구민들의 신뢰와 행복을 얻었다. 경영자에게 신용이 최우선인 것처럼 공직자도 신뢰가 최우선이다. 국민에게, 주민에게 신뢰받는 공직자라야 공무에 추진력과 보람을 얻을 수 있다. 인천에서 가장 작지만 강한 동네 동구는 내일도 구민을 중심으로, 사람이 온전히 잘 살기 위한 정책을 추진할 것이다.

더 나은 삶을 꿈꾸는 사람(구민)을 위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공무원)이 함께 어울려 사는 여기, 동구에 사람이 있다.

/허인환 인천 동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