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 시대 한강과 임진강의 군사요충지에 세워진 양주 대모산성에 당대의 고도로 발달한 성벽 축조 기술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양주시에 따르면 (재)기호문화재연구원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26호로 지정된 백석읍 대모산성에서 지난 5월부터 성벽 축조 방법과 치성을 확인하는 11차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11차 발굴서 수준높은 치성 등 확인
市 "체계적 종합정비계획 수립할것"
이번 발굴조사에서 대모산성의 성벽은 내·외벽과 그 사이 성벽의 몸체에 해당하는 체성벽으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체성벽의 바깥 외벽은 장방형(직사각형)과 방형(정사각형)의 면석을 '품(品)'자 형태로 일정하게 쌓고 내벽은 울퉁불퉁한 돌을 불규칙하게 쌓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외벽에서는 체성벽 보호를 위해 세워진 보축성벽(補築城壁)이 확인됐는데 가공수법이 우수한 석재를 사용해 체성벽의 3분의2 지점까지 쌓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일반적으로 보축성벽을 체성벽의 3분의1 혹은 4분의1 지점까지 쌓는 것과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벽의 일부를 돌출시켜 쌓은 치성은 쌓은 순서에 따라 선축 치성과 후축 치성으로 구분되는데 선축 치성은 모서리가 각진 각치성, 후축 치성은 반원 형태의 곡치성을 이루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통일신라 시대 높은 수준의 석재 가공기술과 축조방식이 확인돼 신라 왕경사회의 기술·물질 문화요소가 반영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대모산성의 연차별 발굴조사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유적의 경관 측면과 접근성 개선을 통해 시민이 쉽게 탐방할 수 있는 유적지로 변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