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의회가 지하철 8호선 연장(별가람~탑석) 사전타당성용역 예산을 삭감한 내년도 본예산을 통과시켰다.

의정부시의회는 20일 본회의를 열고 2시간 넘는 토론과 표결 끝에 1조3천992억원 규모의 2022년 본예산을 처리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시가 수정예산안에 포함시킨 지하철 8호선 연장선 사전타당성용역 예산 3억원이 문제가 됐다. 이 예산은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에 추가검토사업에 반영된 지하철 8호선을 남양주 별가람에서 의정부 탑석까지 8.3㎞를 잇는 사업을 추진하는데 필요한 비용 대비 편익 등을 검토하기 위한 것으로 뒤늦게 추가됐다. 


"남양주시와 공동용역 협약 없어"
민주당 의원들 수정안, 결국 부결
격론끝에 1조3992억원 규모 처리


앞서 지난 16~19일 열린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공방 끝에 8호선 사전타당성용역 예산 3억원을 삭감했다. 예결위 의원들은 예산의 적절성과 남양주시와의 공조 여부 등을 두고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기 예결위엔 국민의힘 의원 3명, 민주당 의원 2명이 참여했다.

임호석(국) 예결위원장은 "8호선 연장을 많은 시민이 염원하고 있고,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 그러나 남양주시와의 협력 없이는 불가능하다"면서 "시는 남양주시와의 공동용역이라고 주장하지만 지금까지 어떠한 협약도 없었다. 남양주시는 필수 절차인 시의회 동의도 받지 않은 상태"라고 해당 예산을 의결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그는 "2개월 후면 제1차 추가경정예산이 예정돼있다. 그때까지 남양주시와의 협력을 명확히 한 뒤 우리 시 예산을 세워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예결위에서 삭감을 결정하자 이에 반발한 민주당계 의원 6명은 사전타당성용역 예산 3억원을 재포함 시킨 수정안을 다시 제출했고, 시의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두 개의 예산안을 놓고 찬반 토론을 벌였다. 오전 11시에 시작한 본회의는 오후 2시까지 이어졌고 한때 고성이 나오기도 했다.

정선희(민) 의원은 토론에서 "해당 예산이 뒤늦게 제출된 것은 아쉽지만 그렇다고 해서 8호선 연장을 위한 걸음을 늦출 순 없다"며 "남양주시는 이미 공문으로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8호선 연장은 우리 시에 더 필요한 사업으로 우리 시 예산으로 먼저 연구용역을 시작할 수 있는 것 아니냐. 47만 시민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시의회는 회의 규칙에 따라 민주당 의원들이 낸 수정안을 표결해 찬성 6표, 반대 7표로 부결했다. 자연스럽게 예결위의 안이 통과됐다. 시의회 정당별 구성은 국민의힘 7명, 민주당 5명, 무소속 1명이다.

시 관계자는 "시의회의 결정을 존중한다. 8호선 연장선 추진은 포기할 수 없는 사업이기에 시의회와 협의해 다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