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일상회복지원금' 온라인 신청이 20일 시작됐다. 한때 접속자가 몰리며 대기시간이 길어지기도 했지만, 큰 혼선은 없었다.

인천시에 따르면 20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인천시 전체 대상자 300만6천여명 중 20만3천여명이 일상회복지원금 온라인 신청을 완료했다. 출생연도 끝자리가 1·6인 시민으로 한정해 신청받은 것을 고려하면 신청률이 높은 편이라는 게 시의 분석이다.

접수가 시작된 직후인 오전 9시께에는 신청자가 몰려 웹사이트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그러나 30여 분 뒤부터 접속자가 줄어들면서 평균 2~3분 안에 신청이 이뤄졌다. 출생연도에 따라 신청 요일을 제한한 5부제가 분산효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때 접속자 몰렸으나 300만6천명 중 20만여명 신청 완료
1인 10만원씩… '소비촉진 기대' vs '큰효과 없을듯' 상반


오전 11시께 일상회복지원금 신청을 완료했다는 양정진(35)씨는 "버벅거리는 것도 없이 손쉽게 신청했다. 아기 몫까지 지원금 20만원이 e음카드에 바로 지급됐다"고 했다.

일상회복지원금은 인천e음카드 포인트 형태로 1인당 10만원씩 지급된다. 올해 10월31일 기준 인천시에 주민등록을 둔 내·외국인은 모두 받을 수 있다.

일부 동 행정복지센터에는 온라인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의 방문이 이어지기도 했다. 대부분 만 65세 이상 기초연금수급자로, 온라인 신청이 필요 없는 상황이었다. 이들은 "기초연금 수급자는 기초연금을 받는 계좌로 자동 지급될 것"이라는 직원의 안내를 듣고 발길을 돌렸다.

연수구에 거주하는 이모(85)씨는 "기초연금 대상자에게는 별도 신청이 필요 없다는 내용을 고지 해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각 군·구에 대상자이신 분들한테 사전안내하도록 공고는 내려갔다"며 "기초연금수급자더라도 압류방지통장 사용자분들은 계좌이체 자체가 안 돼 일반시민처럼 신청하셔야 한다. 고령자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더욱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인천시의 이번 '일상회복지원금' 지급에 대한 현장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지원금이 소비촉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반면 "큰 효과는 없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인천 연수구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배지호(54)씨는 "1인당 10만원씩 주는 것이니 4인 가족이면 40만원이지 않느냐"며 "지원금으로 얼어붙은 경기가 조금이나마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 지금 지급하는 게 딱 적기"라고 말했다.

인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에서 속옷 매장을 운영하는 임명은(39)씨는 "시중에 현금이 풀려도 특정 업종·분야를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지 않느냐"며 "큰 기대는 없다"고 했다.

일상회복지원금 온라인신청은 내년 1월31일 오후 11시까지 진행된다. 업무 혼잡 방지를 위해 신청기간 첫째 주에 한해서는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른 요일제 신청을 적용한다. 오는 27일부터 내년 1월28일까지는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현장 신청할 수 있다. 주말과 공휴일엔 현장 신청을 할 수 없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