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개발예정지에 인접한 경기도농업기술원(이하 도농기원)을 타 지역으로 이전하고 해당 부지를 신도시 지역에 포함해 개발하는 방안이 화성시와 경기도 간 협의(12월8일자 2면 보도=진안신도시 예정지내 경기도농업기술원, '이전후 개발지 포함' 화성시-경기도 협의중) 중인 가운데, 도 농기원 이전이 확정될 경우 새롭게 이전될 대체 부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도농기원 이전의 경우 10여년 전부터 이미 두 차례나 추진되다 실패된 바 있는데 모두 이전 부지가 문제였던 만큼 이에 대한 대안 제시가 키 포인트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2012·2016년 옮길곳 못찾아 물거품
대체부지 확보 '핵심키' 관심 커져


20일 화성시 및 경기도 등에 따르면 23만7천㎡에 달하는 도농기원 부지는 지난 8월 정부가 발표한 신규 공공택지지구인 진안신도시 구역 내에 위치해 있다. 이 때문에 이전 필요성이 제기됐고, 시가 건의해 도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도농기원 이전은 과거에도 두 차례나 추진된 바 있다. 2012년 도 소유였던 수원 서울 농생대 부지에 이전하는 방안이 추진됐으나 재정여건과 대체부지 확보 문제 등으로 수년간 표류하다 좌절됐다.

2016년에도 당시 남경필 지사의 핵심공약으로 도농기원 부지에 1천가구 규모의 따복하우스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 '구상' 단계에서 멈춘 바 있다. 당시에도 대체 부지를 찾지 못한 점이 문제가 됐다.

이 때문에 관계자들은 대체부지 확보 문제가 도농기원 이전 사업 추진의 '핵심 키'라고 설명한다.

화성시, 화옹지구 유휴지 이전 희망
지방선거 후보 공약화 가능성 높아


시는 조심스레 화옹지구로의 이전을 희망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 농축산관광복합단지 '에코팜랜드'가 내년 화옹지구에서 문을 여는 데, 화옹지구 내 유휴 부지에 도농기원이 이전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특히 이재명 도지사 시절 도 산하기관의 분산 이전 작업이 활발히 이뤄졌는데 화성 서부권으로의 이전이 균형 배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시 관계자는 "도농기원이 이전하려면 이전할 대체 부지가 필요한데 때마침 화성 서부권에 기반 인프라가 마련된다"며 "화옹지구의 경우 우수한 자연환경으로 연구 여건이 좋은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농기원 이전 문제는 내년 지방선거와 맞물려 선거 공약화 가능성이 높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재 도가 오병권 부지사의 도지사 권한대행 체제여서 이 문제를 결론 내리기보다 민선 8기 과제로 넘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해당 문제가 지역 최대 현안이어서 지방선거 공약으로 도농기원 이전 문제가 접근될 것"이라며 "도지사 및 화성시장 후보와 이를 유치하려는 타 지역 단체장 후보들의 공약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화성/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