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 운북동의 한 선교시설에서 코로나19 확진자 86명이 쏟아져 나와 인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곳은 집단생활을 하는 선교 시설로 정부의 방역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중구 운북동의 한 선교시설에서 86명(오후 5시 기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선교 시설에서는 전날 한 신도가 발열 증상 등으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된 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해당 신도의 확진 이후 선교 시설의 신도 등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벌였고, 이날 현재까지 관련 확진자는 모두 86명이다.
이들 중 신도의 가족 2명이 지난 18일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검사를 받아 가장 먼저 확진 판정을 받았고, 뒤늦게 해당 선교 시설 관련 감염 사례로 분류됐다. 인천 중구는 일단 병원에 이송되지 않은 신도들은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조치했다.
이 선교 시설 소속 신도는 목사를 포함해 모두 82명으로, 이 중 일부가 건물에 거주하며 생활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 당국은 평소 선교시설 신도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외출하는 등 방역지침을 어겼다는 주위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관련 법 위반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인천 지역 확진자는 375명으로 집계됐다. 선교시설 집단 감염자는 포함되지 않은 수치로 이들은 21일 인천시 확진자 공표 자료에 포함된다. 인천 계양구 모 군부대와 관련해 지난 17일부터 10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19일 5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중구 중학교', '연수구 종교시설', '남동구 요양병원', '계양구 의료기관', '서구 의료기관'과 관련한 확진자도 각각 1∼8명이 늘었다. 코로나19 확진자 5명이 발생한 인천 옹진군청에서도 공무원 2명이 자가격리 중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인천시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은 85개 중 75개(가동률 88.2%)가, 감염병 전담 병상은 925개 중 702개(가동률 75.9%)가 각각 사용 중이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